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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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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 올라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3차례 역전과 1차례 동점이 펼쳐진 대회 최고의 명승부. ‘최후의 승자’는 덕수정보고였다.
8회까지 9-9 동점의 혈투. 승부는 9회초에 갈렸다.
2사 2루에서 덕수정보고 톱타자 손정훈이 친 타구가 오른쪽 스탠드에 꽂히는 순간, 1루측 1000여명의 덕수정보고 응원단은 벌떡 일어서며 두 손을 치켜들었다. 결승 2점포.
천안북일고 선수들은 망연자실했고 의기양양한 손정훈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덕수정보고가 1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드라마틱한 역전 승부 끝에 지난해 준우승팀 천안북일고를 12-9로 꺾고 1996년 이후 8년 만에 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고교야구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천안북일고는 올 대통령배 준결승전에 이어 또다시 ‘벌떼야구’의 덕수정보고에 덜미를 잡혀 눈물을 삼켰다.
경기 시작과 함께 밀고 밀리는 접전이 펼쳐져 관중은 한순간도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덕수정보고가 1회 선취점을 얻었으나 천안북일고는 곧바로 1회말 1사 만루에서 유원상의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 희생플라이를 묶어 3-1로 간단히 역전.
2-3으로 뒤진 덕수정보고가 5회 현승민의 역전 2점포 등을 앞세워 5-3으로 다시 앞서가자 천안북일고는 4-5로 뒤진 6회 장지훈의 2점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 8-5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대형스타는 없지만 기동력과 조직력 근성으로 똘똘 뭉친 덕수정보고는 7회부터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5-8로 뒤진 7회 성호인의 2점홈런으로 7-8. 7회말 1점을 내줬으나 8회 2사 만루에서 황인석의 2타점짜리 적시타로 기어코 9-9 동점을 만든 것.
93년부터 96년까지 4년 연속 결승에 오르는 등 황금사자기에 유난히 강한 덕수정보고는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2일 황금사자기 (결승전)
△덕수정보고-신일고·야탑고 승자
(13시·KBS 1TV KBS스카이)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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