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US오픈 나흘 내내 헤맨 우즈 “골프장이 왜 이래”

  • 입력 2004년 6월 21일 18시 17분


○…제104회 US오픈 ‘최악의 홀’로 판명된 7번홀(파3·189야드)에선 최종일인 21일 물을 뿌려가며 경기를 진행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대회 주최측은 경기시작 이전 핀 위치를 가장 쉬운 곳으로 옮겼지만 첫 조인 J.J. 헨리와 케빈 스태들러(이상 미국)가 나란히 트리플 보기를 범하자, 이후부터는 각 조가 홀아웃한 직후 그린에 물을 뿌리는 ‘비상대책’을 발동. 이에 갤러리들은 “그냥 플레이하게 내버려 두라”고 외치기도.

이번 대회 평균 3.413타를 기록한 7번홀에서 4라운드 합계 언더파(1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팀 헤론(미국)이 유일하며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나흘연속 파세이브한 덕택에 생애 두 번째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했던가. 나흘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대회직후 시네콕힐스GC의 코스 상태를 맹비난.

우즈는 “USGA(미국골프협회)는 골프코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여기서 대회가 열린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 그는 또 “이번주 샷감각은 최상은 아니었지만 괜찮았다. 미스샷도 있었지만 굿샷이 더 많았다. 그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친 것이 아쉽다”고 밝히기도.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죽음의 코스’ 시네콕힐스GC에서 열린 올 US오픈은 지난 63년 대회이후 처음으로 최종 라운드(평균 78.72타)에서 단 1명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제이 하스-윌리엄 하스(이상 미국) 부자는 조 커크우드 부자(1948년)에 이어 역대 US오픈 두 번째 ‘부자 본선진출’을 기록. 올 대회에서 아버지 제이는 공동9위(7오버파 287타), 아들 윌리엄은 공동40위(17오버파 297타).

제이 하스는 “윌리엄은 나에게 최고의 아버지의 날(6월 셋째주 일요일) 선물을 했다. 1주일 내내 전 가족이 함께 US오픈을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피력.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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