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여유를 부린 대가는 컸다. 이후 조직력이 무너지며 패배의 문턱까지 끌려갔기 때문이다.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배구 남자부 A조.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겨 겨울 실업리그 6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라이트 김세진이 허리 부상으로 뛰지 못했고 ‘살림꾼’ 석진욱마저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전하지 못한 삼성화재는 공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상대의 높은 블로킹 벽에 막혀 2, 3세트를 23-25, 22-25로 내리 내줬다.
하지만 위기에서 더욱 탄탄해지는 게 삼성화재의 장점. 석진욱이 후위에서 상대의 강타를 걷어 올리기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 장병철(27점)의 강타가 불을 뿜었고 여기에 김상우(12점) 신선호(13점)의 속공과 블로킹까지 먹혀들며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해 25-19로 4세트를 따냈다.
세트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춘 삼성화재는 5세트마저 초반 7-10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신선호의 연속 득점으로 한 점 차로 따라붙은 뒤 상대 방신봉, 권영민의 연속 범실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 박철우의 강타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5세트도 15-10으로 끝냈다. 현대캐피탈로선 다 잡은 승리를 집중력 부족으로 놓친 셈이었다. 대학부 준결승에서는 경희대가 홍익대를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2일 전적
△남자부 A조
삼성화재 3-2 현대캐피탈
(1승) (1패)
△대학부 준결승
경희대 3-0 홍익대
△여자부
KT&G 3-1 흥국생명
(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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