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63연승…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 3대2 진땀승

  • 입력 2004년 2월 2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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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22-13. ‘갈색폭격기’ 신진식(삼성화재)이 코트에 들어서자 관중석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어깨가 완전치 않아 공격 대신 수비수로 나선 신진식은 24-17에서 발 앞에 떨어지는 상대 장영기의 서브를 놓친 뒤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현대캐피탈의 서브는 잇달아 신진식을 향했고 리시브 불안으로 20점까지 내줬지만 삼성화재는 김상우의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삼성화재가 여유를 부린 대가는 컸다. 이후 조직력이 무너지며 패배의 문턱까지 끌려갔기 때문이다.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배구 남자부 A조.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겨 겨울 실업리그 6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라이트 김세진이 허리 부상으로 뛰지 못했고 ‘살림꾼’ 석진욱마저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전하지 못한 삼성화재는 공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상대의 높은 블로킹 벽에 막혀 2, 3세트를 23-25, 22-25로 내리 내줬다.

하지만 위기에서 더욱 탄탄해지는 게 삼성화재의 장점. 석진욱이 후위에서 상대의 강타를 걷어 올리기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 장병철(27점)의 강타가 불을 뿜었고 여기에 김상우(12점) 신선호(13점)의 속공과 블로킹까지 먹혀들며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해 25-19로 4세트를 따냈다.

세트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춘 삼성화재는 5세트마저 초반 7-10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신선호의 연속 득점으로 한 점 차로 따라붙은 뒤 상대 방신봉, 권영민의 연속 범실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 박철우의 강타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5세트도 15-10으로 끝냈다. 현대캐피탈로선 다 잡은 승리를 집중력 부족으로 놓친 셈이었다. 대학부 준결승에서는 경희대가 홍익대를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2일 전적

△남자부 A조

삼성화재 3-2 현대캐피탈

(1승) (1패)

△대학부 준결승

경희대 3-0 홍익대

△여자부

KT&G 3-1 흥국생명

(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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