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신들린 탱크…타깃월드챌린지 3R 3타차 단독 2위

  • 입력 2003년 12월 14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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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사진)가 ‘대박의 꿈’을 이룰 것인가.

올해 미국PGA투어에서 32개 대회에 출전해 199만663달러를 벌어들인 최경주가 단번에 그 절반이 넘는 상금을 챙길 기회를 잡았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 72)에서 열린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

세계 정상의 프로 16명만이 출전한 우승상금 120만달러의 ‘별들의 잔치’에서 최경주는 이글 1개와 버디 8개에 보기 3개를 해 7언더파를 몰아치는 기세를 올렸다. 중간합계 8언더파로 11언더파의 선두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에게 3타 뒤진 단독 2위.

1, 2라운드를 모두 공동 5위로 끝낸 최경주는 이날 코스에 완전히 적응한 듯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행진을 펼쳤다. 1, 2, 3번홀 줄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5번홀(파 5)에서 이글을 뽑아내 5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까지 내달렸다.

6, 7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거렸지만 9∼11번홀에서 몰아치기로 3개 홀 연속 버디를 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2번홀(파5)에서 한 타를 잃은 최경주는 파 5홀인 13, 16번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자신감을 드러내듯 경기 내내 밝은 표정을 지은 최경주는 “갈수록 샷이 나아지고 있다”며 “오늘 3개의 보기가 아쉬웠지만 세계 정상의 출전 선수들과 비교할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시즌 피날레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다짐하며 15일 오전 러브 3세와 챔피언조로 마지막 승부에 들어갔다.

한편 2000년 이 대회 챔피언으로 이틀 연속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조에서 맞붙은 러브 3세는 9언더파로 지난해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를 이뤘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흰색 골프화를 신고 나와 눈길을 끈 우즈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6위에 머물러 우승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우즈는 3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고 4번홀에선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다시 한 타를 잃는 등 고전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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