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제주여왕 ‘朴대朴’?…세리-지은 우승경쟁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11분


코멘트
박지은(나이키골프·왼쪽에서 네번째)이 30일 열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 프로암대회에서 동반 아마추어의 티샷을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제주=뉴시스
박지은(나이키골프·왼쪽에서 네번째)이 30일 열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 프로암대회에서 동반 아마추어의 티샷을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제주=뉴시스
제주의 칼바람이 잠잠해지면서 선수들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 69명의 출전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을 향한 부푼 희망 속에 코스와 드라이빙레인지, 연습 그린에 흩어져 마지막 컨디션 점검에 공을 들였다.

전날까지 초속 15m를 웃도는 강풍에 섭씨 5도를 밑도는 추위와 싸워야 했던 선수들은 이날은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오히려 더위를 느낄 만큼 기온이 올라가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결전에 대비했다.

▼관련기사▼

- 미셸 위-박세리 기자회견
- 345야드 티샷… “미셸 위 대단해요”

LPGA투어 상금 랭킹에 따른 50명과 국내 상금 순위 상위 12명, 초청 선수 7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특히 미국과 일본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낭자군까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우정어린 승부를 펼칠 전망.

디펜딩 챔피언 박세리(CJ)는 연습라운드와 이날 프로암대회를 통해 샷 감각을 끌어올렸으며 최근 58년 만에 남자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여세를 몰아 타이틀 방어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언더파(3언더) 스코어를 그린 박세리는 당시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치며 선두를 질주했던 기분좋은 기억을 되살려 첫날부터 몰아치기에 나서겠다는 각오.

박세리와 함께 ‘미국파’ 가운데는 시즌 2승을 노리는 박지은(나이키골프), 12월에 결혼하는 ‘예비신부’ 한희원(휠라코리아)과 ‘슈퍼땅콩’ 김미현(KTF) 등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내년시즌 미국투어 풀시드를 따낸 송아리(17)와 정일미(한솔)는 본격 데뷔에 앞서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 준비를 마쳤다. 일본 투어에서 시즌 4승을 거둔 이지희(LG화재)와 대회 최고령 출전 선수 구옥희(47)도 워밍업을 끝내고 티오프만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진출을 목표로 삼은 국내 상금 1위 전미정(테일러메이드)과 2위 김주미(하이마트)에게는 ‘꿈의 무대’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특별 초청을 받은 ‘골프신동’ 미셸 위(14)는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프로 언니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투어에서 시즌 3승을 거둔 캔디 쿵(대만), 2승을 따낸 레이첼 테스키, 신인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은 ‘코리안 파워’에서 맞설 우승 후보들.

한편 SBS는 개막일인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생중계할 예정이다.

제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