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3이닝 무실점 ‘헛심’

  • 입력 2003년 8월 1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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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이 8회 투구를 하고 있다.[AP]
김병현이 8회 투구를 하고 있다.[AP]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특급 마무리 투수 김병현이 3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환상적인 투구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병현은 1일 볼파크 인 알링턴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3, 한점차로 뒤진 8회말 등판해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연장 10회까지 볼넷2개(고의4구 1개)만 내주는 등 거의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하지만 김병현 다음 등판한 토드 존스가 연장 11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 결과적으로 김병현은 헛심만 쓴 꼴이 됐다. 텍사스의 7-3 승.

하지만 김병현은 이날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줘 최근 영입한 스콧 윌리엄슨과의 주전 마무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8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4일만에 등판한 김병현은 이날 총 48개(스트라이크 30)의 많은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93마일. 시즌 성적은 5승8패6세이브를 유지했다. 다만 3.47이던 평균자책을 3.36까지 끌어 내린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

▷연장 11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린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AP]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6이닝 3실점의 기대에 못미친 투구로 보스턴이 2-3으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

첫 상대인 왼손타자 마크 테셰이라를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삼진 아웃시키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후속 래인스 닉스를 3루땅볼로 잡아낸 김병현은 다음타자 셰인 스펜서 마저 바깥쪽 빠른공으로 삼진아웃시켜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초 트롯 닉슨의 솔로 홈런으로 3-3 동점이 된 상황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도니 새들러를 3루땅볼, 이나르 디아즈를 우익수 뜬공, 마이클 영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간단히 삼자범퇴 시켰다.

10회초 보스턴이 점수를 내지 못해 여전히 동점상황. 주전 마무리 투수로는 이미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김병현은 예상을 깨고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병현은 행크 블레이락을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지만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4번타자 라파엘 팔메이로 타석때 로드리게스에게 2루도루를 허용하자 병살플레이를 위해 팔메이로를 고의 사구로 내보낸 김병현은 두번째 만난 후속타자 테셰이라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 돌리고 후속 닉스를 투수앞 땅볼로 유도,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한편 아메리칸 리그 최약체 중 한팀인 텍사스에 충격의 2연패를 당한 보스턴은 동부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가 이날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승리, 승차가 3게임반으로 벌어졌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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