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특급루키’ 최성국-정조국 K리그 부진늪 허덕

  • 입력 2003년 5월 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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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새내기 정조국(19·안양 LG)과 최성국(20·울산 현대)이 프로무대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 이들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002월드컵때 훈련멤버로 불러 직접 지도했을 정도의 유망주. 나란히 최전방 골잡이로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국가대표를 두루 거쳤다. 하지만 프로에 와선 삼성하우젠 K리그2003 1라운드가 다 끝나가는 데도 별다른 활약이 없다. 왜 그럴까.》

올해 대신고를 졸업하고 프로로 직행한 정조국. 고교시절 ‘발과 머리만 갖다 대면 골’이라는 찬사까지 받았지만 프로에선 페널티킥으로 넣은 1골이 전부. 문전 움직임이 느려 상대 수비에게 공을 뺏기기 일쑤인데다 패스 드리블 타임이 반 박자씩 늦는다. 게다가 몸싸움이 약해 번번이 상대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진다. 이렇다보니 지난달 30일엔 엔트리에서 빠져 2군으로 밀려나는 수모까지 당했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프로에 데뷔한 최성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데뷔전이자 개막전인 3월23일 광주 상무전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 뒤 아직까지 골 소식이 없다. 스타팅 라인업에도 이름을 못 올리고 매번 후반에 교체투입 되고 있는 실정.

최성국의 약점은 혼자서 공을 차려 한다는 것. ‘골 넣는 게 목적인지 드리블 하는 게 목적인지 모르겠다’는 비아냥까지 들린다. 빈 공간의 동료에게 패스해야 할 타임인데도 매번 드리블 하다가 맥을 끊어놓는다. 조광래 안양 LG 감독은 “정조국이 아직 프로경기의 빠른 템포를 따라가지 못한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은 “프로는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성국처럼 드리블에만 의존하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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