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그린위의 ‘오∼필승 코리아’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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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최종 연습라운드를 마친 최경주(오른쪽)와 허석호가 18번홀 그린주변에 설치된 2002EMC월드컵골프대회 스코어보드를 배경으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푸에르토 바예르토(멕시코)〓안영식기자
12일(한국시간) 최종 연습라운드를 마친 최경주(오른쪽)와 허석호가 18번홀 그린주변에 설치된 2002EMC월드컵골프대회 스코어보드를 배경으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푸에르토 바예르토(멕시코)〓안영식기자

월드컵골프 승부의 열쇠는 ‘찰떡궁합’. 스트로크플레이가 아닌 포볼(홀마다 두 선수중 좋은 스코어를 합산하는 방식)과 포섬(홀마다 한 개의 공을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각각 이틀씩, 나흘간 벌어지기 때문이다.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비스타 바예르타GC 니클로스코스(파72·7073야드)에서 열린 최종 연습라운드. 역대 한국 출전팀중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탱크’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이동수패션)는 18홀을 돌며 필승전략을 세웠다.

“최프로님 (버디를)아껴 두세요. 내일 하시라니까요”. 2번홀 그린주변에서 최경주의 어프로치샷이 홀컵에 빨려들어가자 허석호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을 건넸다.

프로들도 부담스러워 하는 첫 파3홀인 5번홀. 게다가 4개의 파3홀중 가장 긴 213야드. 아이언 5번으로 친 첫 티샷이 그린에 못미친 최경주가 아이언 4번으로 온그린시키자 허석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아이언 3번을 꺼내들어 멋지게 원온시켰다.

연습라운드의 장점은 샷이 실패했을 때 같은 지점에서 얼마든지 다시 칠수 있고 홀컵 위치가 달라질 것을 예상해 다양한 어프로치샷을 ‘예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날 두 선수는 공략이 평이한 곳에 홀컵이 위치한 홀에서는 가상의 홀컵을 향해 샷을 했다.

최경주는 “핀 위치는 물론이고 본 대회에 들어가면 그린 빠르기가 연습라운드때와 다르기 때문에 그것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귀띔했다.

재미있는 점은 두 선수가 플레이중 먹는 간식이 다른 점. 미국PGA투어의 최경주는 바나나를, 일본PGA투어의 허석호는 인삼절편을 먹었다.

7번홀 티잉그라운드에 도착한 최경주가 인접한 3번홀 티잉그라운드로 걸어갔다. 그곳에선 직전 대회인 월드챌린지대회에서 10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파드릭 해링턴(아일랜드)이 티샷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경주는 해링턴에게 축하인사와 함께 악수를 건넸고 해링턴도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 파5홀인 12번홀(580야드). 최경주는 두 번째 샷을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거리인 핀까지 100야드 지점에 레이업한 뒤 핀 1m50지점에 3온시켜 확실한 버디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를 본 허석호가 “최프로님 세컨샷에 스푼을 잡으면 투온도 노려볼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최경주는 “100% 완벽하다면 그렇지. 그러나 아니면 괴로운데 떨어지기 십상이야. 그러면 파도 힘들수 있어”라며 ‘12번홀 공략방법’을 후배에게 주지시켰다.

푸에르토 바예르타(멕시코)〓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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