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8월 28일 23시 2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월드컵 4강 붐을 타고 연일 팬들의 열기로 들끓던 프로축구 경기장의 스탠드가 다소 썰렁하게 식었다.
28일 열린 삼성파브 K리그 5경기에 입장한 관중이 총 5만9185명에 불과했다. 7월 7일 개막한 이래 최소 관중. 월드컵 이후 연일 10만 관중을 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부산 아이콘스와 전북 현대가 맞붙은 부산경기가 8509명으로 최소. 이동국 김병지(이상 포항 스틸러스), 고종수 이운재(이상 수원 삼성)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맞대결을 펼친 포항경기에도 1만8000여명이 입장할 수 있는 경기장에 1만3878명만이 찾았다. 또 이영표의 안양 LG와 이관우의 대전 시티즌이 맞붙은 안양종합운동장에도 1만52명만이 스탠드를 채웠다.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울산 경기가 1만5510명으로 최고.
이날 포항경기를 생중계한 이상철 KBS 해설위원은 썰렁해진 스탠드를 보고 “감독과 선수들이 심판을 믿는 자세가 중요하며 심판도 신중히 경기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그라운드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심판판정 시비와 선수들의 폭력이 그 원인임을 암시했다.
안양의 한 관계자는 “평일인 데다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해 학생팬들이 경기장을 못 찾은 게 급격한 관중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라운드는 뜨거웠다. 성남은 부천에서 김대의와 이리네가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에 힘입어 감독 교체로 어수선한 부천을 3-2로 제압하고 3연승을 내달았다. 승점 25로 단독 1위 고수.
김대의는 경기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0분 황연석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고 이리네는 김대의의 첫 골을 도운 데 이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주도했다. 부천은 곽경근이 2골을 만회하며 추격했지만 대세를 뒤엎진 못했다.
포항에선 ‘월드컵 철벽 수문장’ 이운재와 ‘꽁지머리’ 김병지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포항과 수원은 0-0 무승부.
안양은 마르코와 이정수의 연속 골에 힘입어 대전을 2-0으로 완파했고 전남은 신병호의 결승골 덕택에 울산을 1-0으로 꺾었다. 신병호는 시즌 6호골.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