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우성용 “득점왕 3수는 없다”

  • 입력 2002년 8월 20일 17시 40분


“작년에는 조금 섭섭했죠. 올해는 반드시 득점왕 한번 해보렵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의 ‘꺽다리 스트라이커’ 우성용(29·1m92·사진)은 지난 해를 생각하면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2001년은 96년 프로축구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수 골을 넣은 시즌.

시즌을 통틀어 16골(정규리그 11골)을 잡아내 늘 ‘가능성’만을 인정받아오던 우성용은 국내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한 골 차이로 산드로(수원 삼성)에게 득점왕을 내준 부분은 못내 아쉬운 점. 우성용은 올해 2월 받은 오른쪽 발목 수술로 아디다스컵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정규리그에서는 지난해의 골 감각을 찾았다.

현재 7골로 샤샤(성남 일화)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 우성용은 올해는 득점왕을 향한 욕심을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현재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샤샤가 아무래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 같네요. 샤샤 외에도 올해는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럴수록 토종 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습니다.”

사실 공동 선두라고는 해도 우성용은 샤샤보다는 조금 불리한 상황이다.

샤샤에게는 김대의라는 ‘특급 도우미’가 따라다니는 반면, 우성용에게 도움을 주어야할 마니치와 우르모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니치는 부상중. 우르모브는 퇴장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정지를 받았다.

특히 센터링이 좋고 호흡이 잘 맞는 우르모브가 나오지 못하는 것은 마음에 걸린다. 장기인 헤딩슛을 터뜨릴 기회가 적어진 탓이다.

지난해 16골중 8골을 머리로 넣은 우성용이 올해는 정규리그에서 7골을 기록할 때까지 발로만 득점을 올렸다.

한편으로는 ‘머리에만 의존한다’는 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고공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만도 하다.

중반을 향하고 있는 프로축구. 득점왕에 오르려면 앞으로 몇 골이나 더 넣어야 할까. 우성용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서 골이 많이 나는 편이고, 득점 레이스의 페이스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 만큼 부담이 커졌다는 얘기.

“15골은 넣어야 득점왕에 오를 수 있을 겁니다. 당연히 목표도 15골을 넘기는 것이죠. 지금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전해봐야죠.”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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