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승리 결코 낙관못해”…韓-獨전 독일언론 시각

  • 입력 2002년 6월 24일 22시 42분


한국과의 결전을 앞둔 독일의 언론은 “독일의 승리를 결코 낙관할 수 없다”면서 한국팀의 무서운 상승세를 주목했다.

독일 최대의 유력지인 슈피겔은 23일 “한국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물리친 내실이 있는 팀”이라며 “여기에 광적인 응원까지 등에 업은 한국팀을 전차군단이 손쉽게 이기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팀의 체력을 “초인적”이라고 표현하며 “독일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후반전에 한국의 역공를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지는 23일 “한국이 독일보다 신체 조건에서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단히 빠르고 집중력이 강하다”면서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팀”이라고 평했다. 이 신문은 또 “세계 최고의 거미손이라고 불리는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이 ‘모든 선수들이 120%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독일팀은 한국전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팀에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 선수로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 홍명보 이운재 등을 꼽았다.

디 벨트지는 올리버 칸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23일 “독일 대표팀 경기 사상 한국과 같은 팀은 처음”이라며 “우리는 전후반과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너끈히 소화해낼 수 있는 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통신 DPA는 23일 94년 월드컵 한국-독일전을 분석하며 “홍명보는 두 번째 만회골을 넣었으며 후반에 교체된 이운재는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면서 “당시 한국팀은 패했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독일 언론은 “한국팀의 승리 행진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도움이기도 했다”면서 한국팀의 실력을 폄훼하는 듯한 태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빌트지는 “한국이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스캔들’”이라며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심판의 편파 판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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