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줄줄이…랭킹2위 아르헨 탈락 충격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22분


아르헨티나의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왼쪽)가 스웨덴 수비수 테디 루치치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지며 뒹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왼쪽)가 스웨덴 수비수 테디 루치치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지며 뒹굴고 있다.

‘다급한 고양이와 여유있는 쥐의 싸움’은 결국 쥐의 승리로 끝났다.

12일 일본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스웨덴의 F조 예선 마지막경기. 잉글랜드에 통한의 1패를 당해 1승1패로 무조건 스웨덴을 이겨야만 하는 아르헨티나. 1승1무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스웨덴.

이런 입장차는 플레이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전에서 부진했던 플레이메이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대신 파블로 아이마르를, 노장 미드필더 디에고 시메오네 대신 마티아스 알메이다를 투입하는 등 공수에서 4명을 교체시켜 선발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표정 스웨덴 vs 아르헨티나 화보 아르헨티나-스웨덴 예상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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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경기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7분 ‘바티골’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슛을 날리는 등 전반에만 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13분 하비에르 사네티가 오른쪽에서 띄워준 볼을 후안 소린이 헤딩슛으로 연결한 게 골키퍼 망누스 헤드만의 선방에 걸렸고, 30분 아리엘 오르테가의 센터링을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발리슛으로 연결한 볼이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반면 스웨덴은 경기초반에 수비를 강화한 뒤 반격을 노리는 전략을 썼다. 전반에 날린 슈팅이 단 한개. 플레이에 있어서도 전혀 다급하지 않았다. 비기기만 하면 된다는 여유가 넘쳐 흘렸다. 전반에 힘을 비축한 스웨덴은 후반 들어서는 적극적인 공세에도 나섰다.

그리고 후반 14분. 아크 정면에서 알메이다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안데르스 스벤손이 그대로 왼쪽 골네트로 차넣었다. 단 3번의 슈팅으로 1골을 낚아내는 ‘경제축구’로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더욱 다급해진 아르헨티나는 베론과 킬리 곤살레스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아르헨티나는 파상공세 끝에 후반 43분 에르난 크레스포가 만회골을 낚아냈지만 더 이상의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눈물을 머금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98프랑스월드컵때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던 스웨덴은 94미국월드컵 3위 이후 8년만에 16강 진출했다. 미야기〓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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