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왜 하필 스위스 주심인가”

  • 입력 2002년 6월 9일 23시 33분


“왜 하필 스위스인이지?”

10일 한국과 월드컵 16강 진출을 놓고 사투를 벌일 미국의 ‘입이 나오게’ 됐다. 다름아니라 이날 그라운드의 판관으로 활약할 주심이 스위스인 우르스 마이어 심판(43·사진)이기 때문.

미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스위스인 주심만 만나면 패하는 묘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홈팀 이탈리아에 1-7,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체코에 1-5, 98프랑스 월드컵 때는 앙숙 이란에 1-2로 패했는데 당시 모두 스위스인이 주심. 특히 이번 경기를 운영할 마이어 심판은 98프랑스 월드컵 미국-이란전을 맡았던 바로 그 주심이다.

마이어 심판은 94년 국제심판으로 데뷔한 경력 9년차. 98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크로아티아의 3, 4위전 부심으로도 활약했던 그는 좀처럼 경기 흐름을 끊지 않는 스타일이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 심판 담당관인 임은주 국제심판은 “마이어 심판은 웬만해선 거친 몸싸움도 방관하는 편이라 양팀 모두 스피드와 체력을 주무기로 하는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박진감 넘치는 혈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어 심판은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는 유럽의 벨기에-체코, 포르투갈-네덜란드, 노르웨이-우크라이나전에서 휘슬을 불었고 남미 지역예선인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접전 현장에서도 뛰었다. 마이어 심판의 본업은 개인사업. 모국어로 사용하는 독일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두루 구사하고 산악국가 출신답게 스키와 모터바이크 등 짜릿한 스포츠를 취미로 즐긴다.

한편 이날 부심은 에곤 뵈뤼터(39·오스트리아), 알리 토무상게(38·우간다)가 맡는다.

대구〓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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