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르 “휴∼” …잉글랜드 승리로 큰충돌 없어

  • 입력 2002년 6월 8일 01시 08분


잉글랜드가 36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꺾으면서 삿포로 시내는 열광하는 잉글랜드 응원단들로 밤새 붐볐다.

9000여명의 잉글랜드 응원단들은 삿포로 밤거리를 떼지어 몰려다녔으며, 일부는 최대 유흥가인 스스키노로 몰려들어 주점과 바에서 밤을 새웠다.

스스키노의 일부 가게들은 훌리건의 난동을 우려해 ‘훌리건 출입금지, 감시카메라 작동중’이라는 표지를 내걸었으며, 일부 상점들은 아예 셔터를 내린 채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특히 훌리건의 표적이 되기 쉬운 부엌칼 등을 파는 주방기구 가게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삿포로에는 아르헨티나 서포터스들도 1000여명이 몰려들었으나 이날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이날 경기를 맞아 바짝 긴장한 것은 삿포로 경찰. 삿포로시는 전날 밤 스스키노를 비롯한 시내 전역에 약 7000명의 경찰을 투입한 데 이어 이날도 비슷한 수의 경찰을 도시 곳곳에 세워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훌리건의 난동에 대비했다. 간혹 경찰견을 동원해 위압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삿포로 치토세공항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훌리건 전문 경찰관과 일반 경찰, 통역이 3인1조가 돼 특별 경계를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삿포로공원에는 윗옷을 벗어젖힌 잉글랜드 응원단과 괴성을 지르듯 노래를 불러대는 아르헨티나 응원단으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그러나 이날 훌리건 전과자 1명을 체포하면서 잔뜩 긴장했던 삿포로 경찰의 우려와는 달리 큰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가 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에 잉글랜드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만끽했지만 도를 넘어서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삿포로〓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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