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USA ‘그라운드 반란’…우승후보 포르투갈 제압

  • 입력 2002년 6월 5일 23시 21분



한국의 ‘16강 전선’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한국의 2차전 ‘제물’로 여겼던 미국이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강호 포르투갈을 꺾음으로써 한국의 16강 전략 변화가 불가피하게 된 것.

미국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빠른 공격 전술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3-2의 믿어지지 않는 승리를 연출했다. 미국은 1승으로 한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뒤져 조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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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포르투갈을 꺾음에 따라 1패를 안은 폴란드와 포르투갈이 남은 2경기에서 총력전을 전개할 상황인 데다 미국의 전력이 예상 외로 강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한국이 16강 진출을 이루기까지에는 상당한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폴란드와의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2차전에서 미국만 꺾으면 16강에 진출하리라던 한국의 예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한국이 미국을 이기더라도 16강행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포르투갈의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세 팀이 나란히 2승1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골득실, 다득점 등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미국은 랭킹 5위의 포르투갈을 맞아 강한 수비로 개인기가 뛰어난 포르투갈 공격수를 봉쇄하고 빠른 공격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엮어냈다.

미국은 전반 4분 어니 스튜어트의 왼쪽 코너킥을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솟구쳐 올라 헤딩했고 골키퍼가 쳐낸 볼이 골지역 오른쪽에 떨어지자 그 자리에 있던 존 오브라이언이 차넣어 기선을 잡았다.

미국은 이어 전반 29분 포르투갈 오른쪽 진영에서 랜던 도너번이 슛한 볼이 포르투갈 수비수 조르제 코스타의 몸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상대의 자책골로 추가골을 얻었고 전반 36분 토니 새네가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맥브라이드가 헤딩슛해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세를 잡았다.

포르투갈은 전반 39분 루이스 피구의 오른쪽 코너킥을 베투가 헤딩했고 수비가 걷어낸 볼을 베투가 다시 차넣어 만회골을 뽑아냈다. 포르투갈은 후반 26분 미국 수비수 제프 어구스의 자책골에 편승해 2-3으로 따라붙으며 총력전을 전개했으나 미국의 두꺼운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수원〓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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