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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1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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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한국쇼트트랙대표팀 기자간담회. 간판스타 김동성(고려대·사진)이 지난달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국내에서 전달받은 금메달이 8개나 된다며 활짝 웃었다.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때도 그 유명한 ‘날 밀어넣기’로 금메달을 따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번은 금메달을 못따고도 상상도 못할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매일 쏟아지는 팬레터와 이메일만 수백통이고 주말 외출때는 선수촌 정문 앞에 진을 친 ‘오빠부대’의 초콜렛 공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다. 각 단체에서 약속한 격려금과 연금도 거뜬히 1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김동성은 다른 스타들처럼 한가로울 여유가 없다. “메달도 못땄는데 과분한 격려와 성원을 받고 있는 만큼 최소한 그 보답은 해야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2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밀워키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잇따라 열리는 세계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김동성이 밤마다 ‘나머지 공부’까지 자청하며 훈련에 매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미국에서 다시 열리는데다 안톤 오노(미국), 리자준(중국) 등 올림픽 라이벌들이 모두 출전해 김동성의 부담감이 크다. 현지에선 이미 입장권이 동났을 정도로 교민 사회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김동성은 “저 때문에 쇼트트랙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이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며 “모처럼의 쇼트트랙 인기를 좋은 성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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