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현대 이승재 "미안 고려대"

  • 입력 2002년 1월 24일 23시 32분


현대 오일뱅커스의 이승재(25)가 또다시 고려대를 울렸다.

24일 목동실내링크에서 열린 현대와 고려대의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3-3으로 팽팽히 맞선 3피리어드 14분35초에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승재가 백승훈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찔러줬다. 골리(골키퍼)와 1 대 1 상황을 맞은 백승훈은 침착하게 고려대 골리 최성환을 제치고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했다.

고려대는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종료 1분 전엔 골리까지 빼고 공격수 송동환 김한성 전진호를 총투입했지만 몸을 던진 현대 수비진에 막혀 끝내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한 이승재는 지난 시즌 고려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팀 승리를 이끌어낸 주인공. 당시 이승재는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켜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킨 일등 공신.

이날 경기 전 예상은 정규리그 우승팀 고려대의 우세. 하지만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지 않겠느냐”는 현대 이재현 감독의 말처럼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는 묘하게 흘렀다. 현대는 1피리어드에서 고려대에 선취골을 내주며 밀렸으나 2피리어드부터 전열을 다듬으며 3골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4-3으로 승리한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는 남은 2경기에서 1경기만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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