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승부처]셰필드-숀그린 ‘찬호 도우미’ 맞아?

  • 입력 2001년 7월 6일 17시 14분


메이저리그(ML) 올스타 박찬호(28·LA다저스)가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올시즌 최다이닝인 8이닝동안 5안타에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찬호 도우미’인 게리 셰필드와 숀 그린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9승을 날려 버렸다.

이날 경기는 박찬호에겐 너무나 아까운 한판이었다. 1회 실점위기를 잘 막아낸 박찬호에게 이어진 반격에서 다저스는 간단히 탐 굿윈이 선취점을 선물했다. 그러나 승부의 분수령은 8회였다. 3회 수비에서 게리 셰필드가 상대 제프 켄트의 좌전안타때 공을 2번씩이나 더듬는 실책으로 1루에 있던 배리 본즈가 홈에 들어와 동점을 허용했다.

실책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다저스가 2대1로 앞서 박찬호의 승리가 다가왔던 8회 상대 머레이의 우익선상 안타때 우익수 숀 그린마져 펜스 플레이 미숙으로 또다시 동점을 허용한게 다저스의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한 것.

또다시 잘 던지고도 방망이 침묵으로 승패없이 물러난 박찬호는 이날 1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이상 3실점이내)와 삼진 9개를 뽑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찬호는 4,5,6,7회 연속 무안타로 상대타선을 압도, 올스타 선정을 스스로 자축하기도 했다. 박찬호가 8회 1사1,2루의 역전 위기에서 리오스와 크레스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 삼진 9개를 추가한 박찬호의 통산 삼진은 1017개로 늘어났다.

박찬호는 이날 스트라이크 78개를 꽂았고, 특히 삼진처리때의 마지막 결정구로는 주로 변화구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1,2회(41개)에 다소 투구수가 많지만 않았어도 박찬호는 충분히 완투를 노려볼 만한 경기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53㎞까지 나와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박찬호 SF전 이닝별 투구수

이닝12345678합계
212015 91615112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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