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봉주 귀국 "세계기록 도전하겠다"…시민들 갈채

  • 입력 2001년 4월 20일 18시 43분


“엄니 ,나 잘했쥬?” “그래, 장하다 내 아들”
“엄니 ,나 잘했쥬?” “그래, 장하다 내 아들”
“장하다, 봉달이.”

20일 개선한 ‘보스턴 영웅’ 이봉주(31·삼성전자)가 김포공항에서부터 서울 시청앞 광장까지 카 퍼레이드를 벌이자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51년 만에 보스턴 마라톤을 제패한 뒤 곧바로 캐나다 에드먼턴으로 가 8월에 열릴 2001세계선수권 마라톤 코스를 둘러보고 이날 귀국한 이봉주는 짙은 쥐색의 삼성전자 단복차림에 화환을 목에 건 모습으로 연신 팔을 흔들어 환호하는 연도의 시민들에게 답례했다. 이날 공항에는 마라톤 동호회원들과 삼성전자 직원 등 1000여명이 나와 이봉주의 개선을 환영했다.

김포공항을 출발한 카 퍼레이드는 여의도―마포대교―공덕동 로터리―충정로―서소문을 거쳐 서울 시청앞 광장까지 이어졌다.

☞이봉주 귀국 인터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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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광장에서 고건 서울시장,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등으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을 받은 이봉주는 덕수궁 앞에서 열린 개선 환영회에서 “온 국민의 성원이 아니었다면 이같은 큰일을 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 말해 많은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봉주는 21일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해 오찬을 함께한 뒤 고향 천안으로 가 3월에 별세한 부친의 묘소를 들러 우승컵을 바칠 예정이다.

▼"세계기록 도전 하겠다"…이봉주 귀국회견▼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개선한 제105회 보스턴마라톤 우승자 이봉주는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 훈련했고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것을 우승으로 보은하기 위해 죽어도 후회 없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세계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나.

“기록 경기를 하는 선수라면 모두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있다. 세계 기록에 도전할 생각이다. 하지만 세계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의 변함 없는 성원을 바란다.”

―오늘 공항에 이 선수를 환영하기 위해 1000여명이나 나왔는데….

“꿈을 꾸는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와 환영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어머니 공옥희씨에게) 우승직후 첫 통화에서 아들에게 한 말은….

“‘우리 아들 고생 많았다.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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