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프로농구도 MBC 물먹여

  • 입력 2000년 12월 1일 11시 31분


박찬호가 출전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를 MBC가 독점중계키로 함으로써 촉발된 공중파 방송사간의 스포츠 중계권 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해가고 있다.

30일 KBS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독점중계 하기로 한데 이어 1일 한국농구연맹(KBL)도 MBC를 배제키로 해 MBC는 국내 스포츠를 사실상 거의 중계할 수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됐다.

KBL은 1일 연맹 대회의실에서 삼성과 기아, 신세기 3개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 간담회를 열고 KBS.SBS 2개사와 2000-2001 시즌 중계 방송권 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농구연맹은 이들 2개사의 중계권료로 지난 시즌 MBC를 포함한 지상파 3사가 지불한 16억5천만원 보다 많은 27억원을 받기로 해 지역 민방과 케이블 TV, 인터넷 방송 등을 포함한 이번 시즌 전체 중계권료는 총 31억8천500만원이다.

연맹은 다음 시즌부터 시행할 다년간 계약에 대해서는 KBS.SBS 양사에 우선 협상권을 준 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상키로 했다.

또 서울 MBC와 별도 법인인 지방 MBC에 대해서는 서울과 지방을 일괄 계약한 종전 관례에 따라 원칙적으로 중계 방송권이 없다는 입장이만 지방 민방 기준을 적용,중계 방송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기 KBL 부총재는 "지상파 3사의 공동 중계 방송을 기대했으나 이들간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더 많은 방송을 통한 프로농구 저변확대라는 기준에 따라KBS, SBS 2개사와 공동으로 계약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해식/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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