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오픈]우즈 공동선두 상쾌한 출발

  • 입력 2000년 7월 21일 00시 21분


역시 타이거 우즈(25·미국)는 ‘금세기 최고의 골퍼’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최연소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우즈가 20일 제129회 브리티시오픈 첫 라운드에서 공동선두(5언더파 67타)에 나서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이하 한국시간 20일 오후 11시 현재).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벌어진 1라운드.

8번홀까지 지루한 파행진을 계속한 우즈는 9번과 10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12번홀에서 세번째 버디를 잡아낸 그는 14번과 15번홀에서 다시 연속버디를 잡아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까다로운 홀인 17번홀(파4·일명 로드홀).

그의 드라이버티샷은 무릎깊이의 러프에 빠졌다. 하지만 우즈는 이 트러블샷을 온그린시킨뒤 무난히 ‘버디보다 값진 파’를 기록했다.

우즈의 남은 라운드 전망이 밝은 이유는 그가 첫 라운드에서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이 완벽하게 올드코스를 공략했기 때문.

그는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그랜드슬램은 아직까지는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기회라고 판단되면 최선을 다해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96년 챔피언 톰 레먼과 데니스 폴슨(이상 미국)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는 합계 4언더파 68타로 우즈의 뒤를 이었다.

‘암’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폴 에이징어와 짐 퓨릭(이상 미국) 토마스 비요른(덴마크)은 3언더파 69타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인디언의 후예’ 노타 비게이3세(28·미국)는 16번홀까지 7언더파로 단독선두를 구가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마의 홀’인 17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그 여파로 18번홀에서도 보기를 해 3언더파 69타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안영식기자·세인트앤드루스 외신 종합>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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