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서정원, 화려한 측면돌파 "준비 끝"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0분


'날쌘돌이' 서정원(30·수원 삼성)이 6월 그라운드에서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한다.

서정원의 복귀전은 3일 전북 현대전. 지난해 8월 프로축구 K리그 중반 왼쪽 무릎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뒤 근 10개월만이다.

서정원은 올들어 부상에서 점차 회복하며 기회있을때마다 끊임없이 복귀를 시도했다.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도 두 경기 모두 교체 멤버로 출장했고 지난달 열린 부천 SK와의 K리그 개막전에서는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감각 회복과 컨디션조절의 성격이 짙었던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는 물론 본격적인 재기무대로 삼았던 부천전에서도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겼다. 장기간의 재활훈련탓인지 특유의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았고 그 바람에 전매특허인 측면돌파도 전혀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경기감각도 엉망인데다 무릎에 통증까지 찾아 왔다. 결국 부상재발에 대한 공포로 10여분만에 그라운드를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재기하려던 욕심이 오히려 화를 불렀던 셈이다.

다행히 검진결과 부상이 재발한 것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서정원은 회복기간중 구단 숙소 인근 수원 광교산에서의 크로스컨트리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 보강에 주력했다. 이어 지난주 팀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공을 다루며 경기감각회복에 나섰고 현재 전성기때의 80%에 가까운 기량을 회복한 상태다.

수원은 서정원이 복귀하면 98년과 99년 K리그 우승당시 함께 주역으로 활약했던 샤샤-박건하 투톱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팀전체적인 전력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 김호감독은 "서정원이 아직 90분 풀경기를 소화할 정도는 아니지만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해 내는등 빠르게 컨디션을 되찾아 가고 있다"며 "이병근 등 주전 수비수들은 물론 고종수마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서정원의 복귀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되찾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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