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스포츠마케팅 활발…『해외시장 개척 효과』

  • 입력 1999년 5월 23일 19시 58분


국내 가전업계가 경쟁적으로 해외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액이 정비례하는 가전제품의 경우 브랜드 이름을 내걸고 국제경기를 개최하거나 이름난 국제대회의 스폰서로 참여하면 비용에 비해 브랜드 홍보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98년 프랑스월드컵을 공식후원했던 LG전자는 브랜드를 ‘골드스타’에서 ‘LG’로 바꾼 뒤 축구를 전략 종목으로 선택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 가전제품의 떠오르는 시장이 중남미나 아시아, CIS 등 축구 열기가 뜨거운 지역이기 때문.

LG는 11일부터 3일간 모로코의 수도 카사블랑카에서 프랑스 카메룬 기니아 모로코 등 4개국을 초청해 ‘제3회 LG컵 국제축구대회’를 개최했다. 97년 처음 열린 LG컵 축구대회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돌며 개최된다.

이번 모로코 대회는 위성채널 방송인 유로스포츠와 스타TV 등을 통해 전세계 85개국에 중계돼 엄청난 광고효과를 냈다는 게 LG측 자평.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매출을 지난해보다 150%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공식후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네이션스컵 승마대회와 달리기대회 등을 직접 개최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둔 23일 삼성전자는 모스크바에서 ‘삼성 달리기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만여명의 현지 주민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삼성전자가 매년 동유럽 각국에서 여는 달리기대회는 연인원 20만명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스포츠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밖에 유럽과 미국 등 30개국을 돌며 개최되는 삼성 네이션스컵 승마대회는 ‘삼성〓고가품’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총 1천5백억원의 해외 광고 비용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스포츠마케팅 비용”이라고 밝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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