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모로코 3분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 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18분


24일(한국시간) 예선 A조 모로코 대 스코틀랜드전이 벌어진 생테티엔 제오프로이 기샤르경기장.

모로코 응원단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경기막판 3대0으로 앞서 있었고 같은 시간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브라질이 노르웨이에 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기에 16강진출은 ‘떼논 당상’으로 생각했던 것.

그러나 경기종료 직전 모로코 응원석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마르세유에서 브라질이 종료 3분전 노르웨이에 페널티킥을 내줘 1대2로 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모로코는 대승을 거두고도 조 3위로 탈락하는 순간이었다.

앙리 미셸 모로코 감독은 분을 참지 못하고 앉아있던 의자를 걷어찼고 당시 3대0으로 앞서있던 모로코선수들은 두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이날 두골을 터뜨려 영웅으로 떠올랐던 살라헤딘 바시르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불과 몇분 사이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추락하는 참담함을 맛본 것. 86년 프랑스, 94년 카메룬팀 감독으로 활약했던 명장 미셸감독은 “상상도 못한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배극인기자·파리연합〉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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