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회 여자정구대회 개막]『한국팀 효자종목』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45분


지난해 부산동아시아대회.

한국선수단이 당초 예상했던 금메달 수는 최소 39개, 최대 42개였다.

그러나 결과는 45개. 비록 일본에 간발의 차로 뒤져 종합3위에 머물고 말았으나 기대 이상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정구가 남녀단체전, 남녀단식 등 6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한국팀 최고의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던 것.

한국 정구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이처럼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정구인들의 뜨거운 애정 때문이다.

12일 서울 효창운동장 정구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여자정구대회 개회식. 이 자리에는 국내 여자정구의 산증인인 90세의 오영숙 할머니로부터 아직 앳된 얼굴이 가시지 않은 중학교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세대차를 뛰어넘은 2백여명이 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였다.

특히 오할머니는 24년 2회대회 때부터 이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해온 최고령 정구선수. 올해도 어김없이 딸과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하는 오할머니는 “정구만큼 한국사람들에게 맞는 운동은 없다”며 정구예찬론을 폈다.또 94년 대한정구협회를 맡은 박상하회장의 열의도 대단했다. 박회장은 취임후 활발한 종목육성 정책을 펼친끝에 종주국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강의 지위를 확립했다.

내년엔 문경에 대규모 정구타운을 만들어 국제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라는 그는 “올 방콕아시아경기대회 때도 금메달 4개를 휩쓸어 한국 정구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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