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0승]에이스 발돋움…『내년 사이영賞 예고』

  • 입력 1997년 8월 1일 20시 21분


지난해에만 80명의 10승투수를 배출한 메이저리그. 특히 LA다저스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처럼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팀들은 많으면 4명에서 5명의 투수가 두자릿수 승수를 챙기는 시즌도 나온다. 그렇다면 박찬호의 10승은 「80분의1」만한 가치밖에 없는 것일까. 그의 10승정복에 한반도가 이처럼 들끓고 있는 것은 지나친 일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박찬호는 우선 체격적으로 열세인 동양인도 피나는 노력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줬다. 제2, 제3의 박찬호를 꿈꾸는 꿈나무들은 이제 프로야구에서 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세계의 1인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박찬호의 10승은 올 시즌 팀내 처음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새롭다. 지난해 16승을 올려 팀내 최다승투수의 영광을 차지했던 일본인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는 같은 동양인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라이벌 관계. 야구 전문가들은 다섯 살 아래인 박찬호가 언젠가는 우위에 설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그 시기가 이렇게 빨리 오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제 지난 겨울처럼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자리를 놓고 고심할 필요는 없다. 메이저리그 입문 4년만에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발돋움한 그에게 남은 것이 있다면 내년 시즌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것뿐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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