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베어스가 힘겹게 연패의 고리를 끊었고 롯데는 LG와의 3연전을 독식했다.
최근 6연패에 빠졌던 OB는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97프로야구 현대와의 15차전에서 2-2 동점이던 6회 대타 이정훈이 결승타를 터트리는 등 타력을 집중시켜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4위 OB는 5위 쌍방울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늘리며 한숨을 돌렸다.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LG의 시즌 12차전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김영일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가 3-2로 승리, 올시즌 2번째 4연승을 구가했다.
롯데는 7위 현대에 반게임차로 앞섰으나 승률에서 0.002 뒤져 꼴찌를 벗어나지는 못했고 LG는 후반기 들어 1승8패로 부진을 거듭했다.
국가대표 에이스출신의 거물신인 문동환은 8회 세번째투수로 나와 프로데뷔 10경기만에 첫승을 올렸다.
한편 쌍방울과 삼성의 전주경기, 해태와 한화의 광주경기는 비 때문에 순연됐다.
● 잠실(OB 5-2 현대)
OB의 대타작전이 적중했다.
OB는 1회 무사만루,2회 무사1루 찬스를 모두 후속타불발로 놓쳐 7연패의 악몽을 꾸는듯 했지만 3회 1안타와 2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장원진이 중견수앞에 적시타를 터트려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4회 유격수실책이 빌미가 돼 추격점을 허용한 데 이어 6회에는 투수실책까지 겹쳐 2-2,동점을 내줬다.
공수교대후인 6회말 2사 뒤에 얻은 「몸에 맞는 볼」을 얻은 OB는 집중 3안타를 터트리며 단번에 승패를 결정지었다.
정수근이 좌중간안타를 터트려 만든 2,3루에서 대타로 기용된 이정훈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김상호가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6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강병규는 3이닝동안 호투해 6승째(4패2세이브)를 올렸고9회 마무리로 나온 김경원은 19세이브포인트째를 장식했다.
● 사직(롯데 3-2 LG)
지루하게 진행되던 동점 행진은 11회에 가서야 끝이 났다.
롯데는 1회초 1점을 내준 뒤 2회 마해영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4회말에는 박현승이 자신의 시즌 14호홈런을 좌월솔로로 장식,2-1로 앞서갔으나 5회 다시 희생플라이로 2-2,두번째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에 돌입했다.
그러나 롯데는 연장 11회 선두타자 마해영이 좌월2루타를 치고 나가 득점찬스를 만들었고 김민재의 고의사구 뒤 공필성이 보내기번트에 성공, 1사 2,3루 찬스를 엮어냈다.
다급해진 LG가 박종일마저 고의사구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작전을 시도할 때 2번 김영일의 스퀴즈 번트가 내야안타로 처리되면서 롯데는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접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