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켠채 질주하는 택시…경찰 눈썰미로 2세 유아 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13일 16시 09분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 응급상황의 유아와 보호자를 경찰관들이 순찰차로 옮겨 태우고 있다. 강원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 응급상황의 유아와 보호자를 경찰관들이 순찰차로 옮겨 태우고 있다. 강원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응급환자인 유아를 태우고 비상등을 켠 채 달리던 택시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병원 이송을 도와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월 28일 오후 7시 31분경 강원 고성군 죽왕면 오호초교 인근 속초 방면 7호선 국도에서 순찰 중이던 고성경찰서 토성파출소 소속 박상민 경사와 전완집 순경은 비상등을 켠 채 빠르게 달리는 택시 한 대를 발견했다.

경찰은 택시에 정차를 요구했고, 차 안에 의식을 잃어가는 2세 유아와 보호자를 확인했다. 택시 운전사는 “아이가 매우 아파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했다. 박 경사 등은 보호자와 유아를 순찰차로 옮겨 태웠다.

순찰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속초의료원 응급실까지 약 10분 만에 도착했다. 평소 퇴근길 체증을 고려하면 30분가량이 걸리는 거리였다.

유아는 응급진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당일 퇴원했다. 아이는 전날부터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였고, 택시에 오르기 전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병원 이송 당시엔 혈액 내 산소 농도가 떨어져 입술 등이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청색증을 보이는 위급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경찰청은 두 경찰관의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들의 활약이 담긴 영상은 강원경찰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다.

전 순경은 “당시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해 정차시켰고 신속히 대응했다”며 “경찰관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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