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지방이 적을 수 있지만 설탕과 토핑, 섭취량에 따라 건강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요거트 아이스크림(프로즌 요거트)은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건강한 디저트로 알려져 있다. 지방이 적고 유산균이 들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영양학 연구와 식품과학자들은 “일부 장점은 있지만 건강식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은 적을 수 있지만 설탕은 더 많을 수 있고, 토핑까지 더하면 칼로리 차이도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영양학자와 식품과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프로즌 요거트가 아이스크림보다 다소 나을 수는 있지만 건강식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관련 연구들을 함께 살펴보면 그 이유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지방은 적지만 설탕은 더 많을 수도
프로즌 요거트는 일반적으로 유지방 함량이 아이스크림보다 낮다.
미국 위스콘신대 식품과학과 스콧 랭킨 교수는 NYT에서 미국 기준 아이스크림은 유지방이 최소 10% 이상 들어가야 하지만, 프로즌 요거트는 보통 3~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포화지방은 과다 섭취할 경우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높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요거트 특유의 신맛을 줄이기 위해 설탕이나 액상과당 등을 더 넣는 제품도 적지 않다.
NYT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비교한 결과, 일부 프로즌 요거트는 아이스크림보다 칼로리는 조금 낮지만 첨가당은 더 많은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어떤 디저트를 선택했느냐보다 얼마나 먹는지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한다.
● 유산균 있다고 모두 장 건강에 도움?
프로즌 요거트의 대표적인 장점으로는 유산균이 꼽힌다.
실제로 요거트 원료에는 살아 있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장내 환경 개선이나 복부 불편감 완화 등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됐다.
하지만 프로즌 요거트에서도 이런 효과가 동일하게 유지되는지는 아직 충분한 근거가 축적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의 식품과학자 마리아 마르코 교수는 NYT에 “제품마다 살아 있는 유산균의 종류와 양이 크게 달라 실제 효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PMC(PubMed Central)에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요거트 속 프로바이오틱스는 저장 온도와 유통 환경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제품이 적정 저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상온에 노출될 경우 살아 있는 유산균 수가 크게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소비자가 섭취하는 시점까지 충분한 유산균이 유지되는지는 유통·보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유산균이 들어 있다’는 표시만으로 동일한 장 건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 대부분은 초가공식품
시중에서 판매되는 프로즌 요거트 상당수는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안정제와 유화제, 증점제 등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제품은 초가공식품에 해당한다.
국제 의학학술지 BMJ에 발표된 2024년 엄브렐러 리뷰에서는 약 988만 명을 대상으로 한 45개 메타분석을 종합한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가 심혈관질환과 제2형 당뇨병, 비만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다만 연구진은 특정 식품 하나가 아니라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전반을 분석한 결과인 만큼, 프로즌 요거트 자체만으로 건강 영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건강한 디저트’라는 함정
전문가들은 프로즌 요거트의 또 다른 함정으로 ‘건강 후광 효과(Health Halo Effect)’를 꼽는다.
미국 영양학 전문 사이트 NutritionFacts.org는 행동영양학 연구를 소개하며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과식이나 고칼로리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뉴에 샐러드 같은 건강식이 함께 제시되면 감자튀김처럼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프로즌 요거트 역시 “건강한 디저트”라는 인식 때문에 초콜릿과 쿠키, 브라우니, 시럽 등을 평소보다 많이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지방을 조금 줄인 효과가 토핑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프로즌 요거트가 칼로리나 포화지방 면에서 일부 장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더 건강한 선택은 아니다”라며 “결국 디저트의 종류보다 얼마나 먹고 어떤 토핑을 곁들이느냐가 건강에는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 팩트필터 | 건강하게 먹으려면 · 프로즌 요거트는 지방은 적을 수 있지만 설탕은 더 많을 수 있다. · 유산균이 들어 있어도 실제 장 건강 효과는 제품과 유통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대부분의 제품은 안정제와 유화제가 들어간 초가공식품이다. · 토핑을 많이 올리면 아이스크림과의 칼로리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 · 건강을 생각한다면 디저트 종류보다 섭취량과 토핑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