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관련 직장인 게시글 ‘두려움’ ‘슬픔’이 ‘행복’보다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0일 11시 46분


최근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결혼을 앞둔 직장인들은 결혼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전문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최근 8년간 올라온 결혼 관련 게시글 2만2095건과 78만5205건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3년 새 결혼 관련 온라인 게시글 수가 3배 가까이 급증했으나, 그 속에 담긴 부정적인 감정도 함께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연에 따르면 2023년 3073건이었던 결혼 관련 게시글은 2024년 4267건, 2025년 9201건으로 2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이는 실제 혼인 건수가 늘어난 시기와 일치한다.

하지만 결혼을 둘러싼 정서는 부정적이었다. 결혼 관련 게시글 중 부정적 감정을 담은 글의 비율은 2023년 46.3%, 2024년 49.9%, 지난해에는 53.6%로 늘었다. 한미연은 “‘결혼=행복’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결혼이 늘었다는 소식에도 직장인들은 ‘왜 내 마음은 무겁고 슬픈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3년간 감정 분석에서는 ‘두려움(24.24%)’과 ‘슬픔(16.07%)’이 주요 감정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란 단어만 들어도 두렵다’, ‘행복해야 한다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서 슬프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결혼을 행복하게 표현한 글은 9.3%로 10건 중 1건도 되지 않았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 블라인드에 올라온 결혼 게시글의 53.6%는 직장, 연봉, 대출, 주거 등 경제적 고민에 관한 것이었다.

유혜정 한미연 인구연구센터장은 “혼인 건수 반등에만 안도할 게 아니라, 그 너머 청년들의 속마음을 읽어야 할 때”라며 “주거·자금 지원 같은 구조적 접근과 함께 만남의 기회와 관계 형성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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