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박기관 총장직무대행, ‘SOS→3엔진 루프’ 로 대학 구조 혁신 추진

  • 동아경제

“악보는 이미 준비됐다, 지휘자와 연주자의 소통이 관건”

상지대학교 박기관 총장직무대행
상지대학교 박기관 총장직무대행
상지대학교 박기관 총장직무대행이 ‘SOS(Sangji Operating System)→3엔진 루프’를 핵심 정책으로 제시하며 대학 운영 체계 전반의 전환에 나섰다. 해당 구상은 대학 내 분산된 교육·취업·연구·행정 데이터를 하나의 유기적 체계로 통합하고, 인공지능이 분석한 결과가 교육과정 혁신으로 다시 환류되는 자기진화형 운영체제를 의미한다.

박 총장직무대행은 현 상황을 “잘 그려진 악보가 있지만 지휘자와 연주자가 흩어져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없는 상태”에 비유하며 “생존하는 대학이 아니라,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박 총장직무대행은 입학·취업·재정·연구 실적 등 주요 지표를 기반으로 대학의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성과관리 체계를 정비했다. 특히 상지대학교가 2025년 대학혁신지원사업 3주기 신규참여대학으로 선정되어 본 사업을 수행 중인 만큼, 성과 평가 결과가 향후 재정지원 규모를 결정한다는 판단에서 이 성과관리 체계를 SOS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3엔진 루프’는 교육, 산업, 지역을 축으로 구성된다. 교육 엔진은 AI 기반 교수 지원 체계를 도입하여 교수의 연구 성과를 체계화하고 학생 맞춤형 지도를 가능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둔다. 박 총장직무대행은 “교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가 본연의 학술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며, 학생에게는 학위와 산업인증이 결합된 복합 역량을 갖추어 사회에 내보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산업 엔진은 원주 지역에 300개 이상 집적된 의료기기 기업과 29개 기관이 참여 중인 AI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한다. 상지대학교가 이 산업 생태계에 지식과 인재의 공급 거점으로 진입하여,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그 수익이 대학으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엔진은 지역소멸 문제와 직결된다. 박 총장직무대행은 “대학이 사라지면 지역이 사라진다. 반대로, 대학이 사람을 불러들이면 지역이 살아난다”고 밝혔다. 한국소방방재난행정학회 회장이자 한국지방자치학회 전 회장(제25대)인 그는 자신의 학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 학술대회를 원주에 유치하고, 강원특별자치도·원주시와 공동주최 체계를 제도화할 방침이다. 전국에서 수백 명의 학자와 정책담당자가 원주를 찾게 되면, 공공기관과의 상시적 협력이 국비 확보의 실질적 통로가 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총장직무대행은 세 엔진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계된 순환 구조를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엔진이 길러낸 인재가 산업 엔진의 스타트업으로 진출하고, 산업 엔진의 기업이 지역 엔진의 학술 행사에 참여하며, 지역 엔진이 구축한 공공 네트워크가 교육 엔진의 재원을 견인하는 구조다. “한 엔진이 빨라지면 나머지 둘도 함께 가속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학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과감한 전환을 예고했다. 박 총장직무대행은 “대학은 기업처럼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 아니지만, 대학운영은 효율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운영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예산 편성과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재정자문위원회를 설치하며, 주요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공유하는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외부 재원 확보와 관련해서는 2027년을 결정적 시점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균형발전 예산이 본격 집행되고, RISE 사업 연 2조 원대, 서울대 10개 만들기 약 8,700억~1조 5,000억 원 수준의 재원이 투입되는 시기다. 박 총장직무대행은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지방분권분과위원장,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 행정안전부 지방분권 정책자문위원을 겸임하고 있어, 이들 정책이 설계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 왔다.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국군재정관리단과의 업무협약을 추진 중이며, 국방 재정, 무인항공, 안보 인재 양성 분야에서 전국 유일의 특성화 거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대학이 시도하지 않은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역시 양적 충원이 아닌 질적 선별에 초점을 맞췄다. 의료기기·인공지능·환경 분야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졸업 후 원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비자와 취업 경로를 연결한다. 박 총장직무대행은 “숫자가 아니라 역량을 유치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장직무대행은 “이 길이 평탄할 것이라 약속드리지 않겠다”면서도 “지금 변하지 않으면, 뼈를 깎는 혁신 구조를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 앞에 놓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소멸”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5극 3특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 공식이라면, SOS→3엔진은 상지대학교의 도약 공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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