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무지개분수 등 이달부터 축소 운영
다산콜센터 등 통해 운영 파악하고 방문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서울시가 13일 공원 조명 밝기를 낮추고 폭포·분수 운영 시간을 줄이는 등 공공시설 에너지 사용 감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서울시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 회의’에서 공공 부문 에너지 절약을 본격 시행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공공시설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23%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폭포와 분수 등 수경시설 운영이 대폭 축소된다. 반포 달빛무지개분수는 기존 하루 5차례 분수를 가동했지만 이달부터 관광객이 적은 낮과 심야 시간대 운영을 중단하고 운영횟수를 하루 3회로 줄였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6곳 분수도 하루 10시간 운영했지만 25일부터평일 3시간, 주말·공휴일 6시간으로 단축된다. 서울광장 바닥분수는 하루 8회 가동에서 28일부터 4회로 줄인다. 뚝섬 음악분수와 물빛광장 분수는 운영을 이달부터 전면 중단했다.
공원 조명도 축소 운영한다. 시내 공원 조명 2만9000여 개 가운데 10%의 가동을 줄이고, 공원 내 경관을 꾸미기 위한 장식 조명은 평일 기준 운영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 한강공원 나들목 내부 조명 역시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만 가동하고 있다.
공공 미디어 시설 운영도 축소된다. 이달부터 서울시청 청사 미디어월은 평일 11시간에서 2시간으로, 광화문 광장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벽면에 설치된 대형 영상 스크린은 평일과 주말 모두 14시간에서 2시간으로 상영 시간을 줄였다.
시는 이번 조치로 공원 조명 에너지를 약 11%, 수경시설은 52%, 한강공원 나들목 조명과 분수 등은 54%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종합한 공공시설 전체 에너지 절감률은 23.2% 수준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정부의 자원안보 위기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이 같은 에너지 감축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2일 원유는 ‘주의’에서 ‘경계’로, 천연가스는 ‘관심’에서 ‘주의’로 위기 단계를 상향했다. ‘주의’ 단계에서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용 절감 조치를 강화하고 수요 관리에 나서는 것이 원칙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봄철 나들이객은 공공시설 운영 축소 여부를 시 홈페이지나 120 다산콜센터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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