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생존자-유족 등 2만 명 참석할 듯… 도내 시내버스 전 노선 무료 운행
집단학살 주도한 함병선 공적비 등… 4·3평화공원으로 옮긴 뒤 안내판
4·3 희생자 추념식을 앞둔 지난달 28일 제주도는 4·3사건 당시 집단학살을 주도한 함병선 장군비와 군경 공적비·충혼비를 제주4·3평화공원으로 이설하고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을 설치했다. 제주도 제공
78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제주 곳곳에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4·3평화공원과 위령제단에서 열리는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는 생존 희생자와 유족, 정부 인사, 정당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념식을 앞둔 지난달 29일과 30일 제주를 방문해 희생자·유족 신고 관련 시행령 개정,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추진, 4·3사건 진압 공로 서훈 취소 근거 마련, 국가 폭력에 의한 범죄행위 공소시효 폐지 등을 약속했다.
올해 추념식 슬로건은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로, 지난해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처음 맞는 추념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추념식에서는 수십 년 만에 가족관계를 바로잡은 고계순 씨(77)가 자신의 사연을 영상과 낭독으로 소개한다. 1948년 6월 태어난 고 씨는 출생신고 전인 그해 12월 아버지가 4·3으로 희생되면서 작은아버지의 자녀로 호적에 올랐다.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해 가족관계를 바로잡지 못했던 고 씨는 올해 2월 4·3특별법 특례 규정을 통해 “고계순은 희생자 고석보의 친생자임을 인지한다”는 결정서를 받았다.
추념식 당일 제주도는 평화공원으로 향하는 43-2번 버스 노선에 차량 2대를 임시 증차하고, 행사장 주변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교통과 주차를 관리한다. 고령 유족과 보행이 불편한 참석자를 위해 휠체어, 이동 카트, 셔틀버스 등 다양한 이동 지원 수단도 마련한다. 또 추념식 당일 도내 모든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추념식 전날인 2일에는 처음으로 ‘4·3 평화 대행진’이 열린다. 청소년과 대학생, 유족, 도민 등 약 2000명이 참여해 관덕정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시청 등 3개 구간에서 출발해 제주문예회관까지 행진한다. 집결지인 문예회관 야외광장에서는 4·3 전야제가 열린다.
추념식 외에도 4·3사건을 기억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4·3사건 당시 집단학살을 주도한 함병선 장군비와 군경 공적비·충혼비를 제주4·3평화공원으로 이설한 뒤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을 설치했고, 지난달 27일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4·3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증언을 듣는 ‘증언 본풀이 마당’이 열렸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도 4월 4일부터 12일까지 ‘기억의 달 4월’을 주제로 4·3과 세월호를 다룬 특별기획공연 3편을 선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처음 맞는 추념식인 만큼 많은 도민이 참여해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을 함께 나눠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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