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현미경’ 오창 방사광 가속기 구축 7월전 첫 삽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일 11시 36분


충북 오창에 구축되는 방사광 가속기 조감도. 충북도 제공
충북 오창에 구축되는 방사광 가속기 조감도. 충북도 제공
충북 오창에 추진 중인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이 올해 첫 삽을 뜬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충북도, 청주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가 대형 연구시설 구축 사업이다.

충북도는 이달 중 계약 대상 업체의 제안서 제출과 평가를 거쳐 다음 달 안에 가격 협상 및 계약 체결을 마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후 도와 시, KBSI가 부지 제공 협약을 하면 2020년 5월 사업 예정지 선정 6년 만에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된다. 부지는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54만m²이며 시설 규모는 6만9400m²다. 2029년 12월까지 1조164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도는 착공 시기를 이르면 상반기(1~6월)로 잡고 있는데, 늦어도 7월에는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오창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청주 청원)은 “관계 부처를 통해 4월에 계약을 체결한 뒤 7월에 착공한다고 들었다”라며 “오창이 국가 전략 연구 기반 시설의 핵심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발걸음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꿈의 현미경’으로 불리는 방사광 가속기는 부품소재와 신약 개발 등 첨단산업의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장비다. 도는 두 번째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오창은 전국 어디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과 발달 된 교통망, 대덕연구단지 등 주변 연구 기반 시설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는 주력 산업인 바이오, 태양광,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 성장하고, 오창은 연구시설과 기업이 들어서는 등 도시 기반 시설이 늘어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충북도는 2026년 방사광가속기 교육사업을 통해 도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방사광 가속기 교육 프로그램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도는 2026년 방사광가속기 교육사업을 통해 도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방사광 가속기 교육 프로그램 모습. 충북도 제공
그동안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KBSI는 2024년 12월부터 네 차례 조달청을 통해 경쟁입찰을 진행했으나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참여해 모두 유찰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KBSI는 시공사를 ‘직접 계약’ 방식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번 계약도 포스코이앤씨와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호 도 방사광가속기추진과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유찰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자체 계약 방식으로 추진하게 됐다”라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 기반 시설이 차질 없이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가속기 완공 시점에 맞춰 양자 산업 연계, 데이터센터 구축 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용역을 자체적으로 시행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국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산업체 방사광가속기 활용 역량강화 사업’과 ‘방사광가속기 미래인재 양성사업’ 등 관련 교육사업도 확대한다. 전 과장은 “방사광가속기 활용도와 인식률 제고를 위한 교육·인력 양성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방사광 가속기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물체를 꿰뚫는 X선을 만드는 장치이다. 나노(10억 분의 1)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오창에 구축되는 방사광 가속기는 기존 것에 비해 100배 밝은 빛을 내 1000조 분의 1초의 시간 동안 벌어지는 분자 단위의 세포 변화를 더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백신 개발, 첨단 신소재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광가속기#오창#과학기술정보통신부#충북도#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