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6.2.24 뉴스1
“고무 타는 냄새가 나더니 2~3분 만에 연기가 집 안 가득 찼습니다.”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일가족 2명과 주민 1명이 다친 가운데 연기 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위층 주민은 사고 당시 순간을 동아일보에 이렇게 설명했다.
은마아파트 화재 당시 영상. 독자 제공화재가 발생한 은마아파트 8층 바로 윗집에서 거주하는 고모 씨(51)는 근육 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어머니와 함께 거주한다고 했다. 일주일 전쯤에 은마아파트로 이사 왔다는 고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 어머니가 외출해 집에 혼자 있었다”며 “물건 등이 깨지는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 소리 지르는 소리가 들리고 고무 타는 냄새가 났다. 창문을 보니 시커먼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은마아파트 화재 당시 영상. 독자 제공
이어 그는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문 쪽으로 향하던 2~3분 만에 방 안이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찼다”며 “복도를 보니 연기가 가득해 당장 몇 발짝 앞도 보이지 않아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고 씨는 “결국 다시 집 안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소방서에 연락하고 구조를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고 씨는 신고 약 5분 뒤 도착한 구급대원과 함께 보행기를 끌고 아파트 복도를 통해 대피했다고 했다. 고 씨는 화재로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24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대원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24. [서울=뉴시스]
앞서 이날 오전 6시 18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140여 명과 장비 40여 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약 1시간 만인 오전 7시 36분경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마치고 화재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화 지점은 거실 주방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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