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사기’ 캄보디아 일당 49명 부산 압송… 194명 홀린 69억 원대 사기극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3일 15시 21분


공무원 등 사칭해 물품 대금 뜯어내
20대 청년들 ‘고액 알바’ 유혹에 범죄
부산청 전담 TF 가동, 25일 영장심사
현지 감금·협박 여부도 집중 수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송환된 캄보디아 범죄조직 피의자가 부산으로 향하는 경찰 버스에 오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송환된 캄보디아 범죄조직 피의자가 부산으로 향하는 경찰 버스에 오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23일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한국인 피의자 73명 중 ‘노쇼 사기’ 일당 49명에 대한 수사가 부산에서 본격화한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된 노쇼 사기 조직원에 대한 조사를 이날 오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천공항에 호송 인력을 투입해 피의자를 인계받았으며, 이날 오후 6시경 부산에 도착하는 대로 6개 경찰서에 이들을 분산 수용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49명은 캄보디아 현지 사기 조직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들은 공무원으로 속여 특정 업체에 전화해 “우리가 지정한 업체에서 가스 감지기 등의 물품을 대신 구매해달라. 추후 정산하겠다”고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피해자는 194명이고, 피해액은 69억 원으로 추정된다. 1명이 2억 원을 뜯긴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노쇼 사기 사건을 한꺼번에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부산경찰청이 집중 처리 관서로 지정됐다”라고 설명했다.

피의자 나이는 20대가 대부분이며, 30대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액 급여를 제시한 취업 제안을 받고 현지로 간 청년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지에서 납치와 감금이 있었는지 등은 조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0월부터 노쇼 사기 사건을 수사에 착수했다. 캄보디아 현지에 수사관 10명을 파견해 피의자들의 범행 가담 사실을 확인했다. 이달 8일부터는 192명 규모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강제송환과 국내 수사에 대비했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5일 오후 2시경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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