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출범하며 송도에 둥지
올해 임차 만료 앞두고 이전 검토
“외교부와 멀어 업무 효율 떨어져”
지역사회 “행정편의적 발상” 반발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이 들어서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부영송도타워 전경.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에 있는 정부 부처 재외동포청의 서울 이전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서울 이전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지역사회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 재외동포청 “외교부와 멀어” 서울 이전 검토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은 인천 송도에 있는 본청을 서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2023년 6월 문을 연 재외동포청은 송도 부영송도타워 내 3개 층을 임차해 쓰고 있다. 올 6월 임차 기간 만료를 앞두고 계약을 연장할지 서울로 옮길지를 고심하고 있다. 서울 청사로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를 고려 중이다.
2023년 5월 9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기념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재외동포청은 서울 이전 검토의 배경으로 업무 효율성 향상과 임차료 절감을 꼽고 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업무 특성상 외교부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너무 떨어져 있어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서울 이전 검토를 언급하면서 논란의 발단이 됐다.
재외동포청은 개청 당시 인천과 서울 제주 광주 등 여러 지역의 치열한 유치전 끝에 인천에 본청을 두는 것으로 정해졌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재외동포들이 찾기 쉽고, 1902년 한국 근대 이민의 역사가 제물포항에서 시작된 점 등을 강조하며 유치를 이끌어냈다.
당시 외교부도 재외동포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좋고, 지방균형발전과 행정조직의 일관성을 이끌 수 있다며 본청 소재지로 인천을 낙점했다. 다만 재외동포들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서울 광화문에 통합민원실인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를 두면서 출범 초기부터 조직 이원화로 인해 본청 기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150여 명의 재외동포청 직원 중 120여 명은 인천 본청에, 20여 명은 광화문 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 “행정편의주의적 발상” 인천 지역사회 반발
재외동포청의 서울 이전 검토 계획에 인천 지역사회는 “지역균형발전의 가치를 흔드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사전 논의도 없던 탓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시는 이미 국 단위의 국제협력 조직을 재외동포청이 있는 부영송도타워로 옮겼고, 이곳에 재외동포들을 위한 공간인 재외동포웰컴센터까지 만든 상태라 재외동포청 이전 시 각종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경협 청장에게 서울 이전 검토 발언 철회를 촉구하며 “재외동포청 위치는 이미 다양한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돼 결정된 사안으로 700만 재외동포들의 의견 수렴까지 거쳤다”며 “서울 이전은 행정편의주의적 결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임차 계약 만료에 따라 계약 연장과 다른 곳으로의 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재외동포들의 편의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여러 방안의 장단점을 충분히 분석하고 인천 지역사회와도 폭넓게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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