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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저렇게 위험한 곳에”…울산화력발전소 사망자 가족 절규
뉴시스(신문)
입력
2025-11-12 13:13
2025년 11월 12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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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6일 만에 시신 수습
“고된 노동에도 내색 한번 안해”
ⓒ뉴시스
12일 오전 울산 남구 중앙병원 장례식장. 전날 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작업자 김모(63)씨의 빈소는 아직 어수선했다.
가족들은 상복도 미처 입지 못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빈소 앞에서 허공만 바라보던 김씨의 첫째 누나(73)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저 눈물만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렀다.
“왜 사람을 저렇게 위험한 곳에 넣어가지고…”
누나의 짧은 한마디에 분노와 허탈함, 그리고 깊은 상실감이 뒤섞였다. 부모를 일찍 여읜 터라, 첫째 누나는 김씨에게 엄마 같은 존재였다.
그는 “사는 게 바빠서 얼굴도 드문드문 봤는데, 이렇게 시신으로 돌아왔다”며 울음을 삼켰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손만 찾아서 꺼낼 수가 없었는데, 발파하고 밤새 불 켜서 작업하니까 빨리 구조했다”며 “그래도 팔, 다리가 온전하다는 소방관 말이 얼마나 고마웠는줄 모른다”고 했다.
7남매 중 여섯째인 김씨는 울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보탰다. 고된 노동이 이어졌지만, 그는 가족 앞에서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김씨가 얼마나 위험 속에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지난 7일 붕괴된 보일러타워 속에서 김씨의 위치가 확인됐지만, 2차 붕괴 우려로 바로 수습하지는 못했다.
가족들은 차가운 철근 더미 속에 남겨진 김씨를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보냈다.
첫째 누나는 “우리나라가 발전돼서 원시적인걸 안하는 줄 알았는데, 동생이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는 줄 몰랐다”며 “다음 사람을 위해서라도 노동청 같은 곳에서 뭐든 해야 한다”고 했다.
가족들의 절규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또 다른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간절한 외침이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미국 시애틀에서 달려온 둘째 누나(71)도 “동생이 술은 좀 많이 먹어도 일하는 게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한 적 없었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봉괴된 울산발전소 보일러타워 5호기 잔해 속에서 사고 발생 엿새 만인 11일 오후 10시 14분께 시신으로 수습됐다.
소방당국은 5호기 양 옆에 위치한 4·6호기가 11일 낮 12시 발파됨에 따라 현장에서 구조·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여전히 작업자 2명이 매몰된 상태다. 이 중 1명은 위치가 확인됐고, 나머지 1명은 위치파악 조차 안됐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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