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런베뮤 과로사 의혹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0일 14시 56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의 20대 직원이 숙소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택배노조이 주장한 ‘심야시간 택배 배송 제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발생한 런베뮤) 인천 지점뿐만 아니라 본사까지 근로감독 등 전체 산업안전까지 다 기획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로사 산업재해는 출퇴근 시간을 어떻게 측정하느냐, 이걸 어떻게 입증하느냐의 문제다. 유족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 이 부분을 잘 살펴봐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장관은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공감한다”며 “(고인은) 유족 주장대로라면 과로사 대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7월 16일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청년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 측은 청년이 사망 직전 일주일 동안 80시간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 시간은 주당 52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유족 측은 과로사를 주장하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노동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런베뮤 본사와 인천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근로감독에서는 사망한 직원뿐 아니라 다른 직원에 대한 추가 피해, 휴가·휴일 사용, 임금 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지점 전체에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감독 대상을 나머지 다른 5개 지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이런 운영 방식이 마치 기업 혁신이나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포장돼 성공 사례처럼 회자되는 문화를 이번에 반드시 발본색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장관은 노동계 일부에서 택배 새벽배송을 전면 금지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노총 택배노조는 22일 택배 사회적대화기구 논의에서 쿠팡 등 야간배송 근절을 위해 심야시간 배송을 제한해야한다는 내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아직 부처 내에서 논의해보지는 않았지만 제 생각을 물으신다면 신중하게 검토해야 된다고 본다”며 “소비자 입장도 고려해야 되고 여러 가지 조건을 같이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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