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한국인 모녀가 벤치 다섯 개를 차지하고 누워 자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해외에서도 ‘비매너 한국인’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비행기 연착으로 많은 승객이 대기하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한 한국인 모녀가 벤치 여러 개를 차지하고 누워 잠을 자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장소 예절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 “비행기 연착 중 벤치 5개 독점”…눈 감고 잠든 한국인 모녀
지난 16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공항 벤치를 차지한 한국인 모녀를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10월 11일 오전 11시쯤, 비행기가 약 20분 연착돼 많은 승객이 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한국인 모녀가 벤치 5개를 차지하고 누워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딸은 초등학교 고학년쯤으로 보였고, 엄마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눈을 감고 잠들었다”며 “대기자 대부분이 일본과 인천행 승객이었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 서 있는 사람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 “단순히 누웠다고 비난은 과해” vs “국가 망신”
일부 누리꾼은 “단순히 누워 있었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건 과하다”고 했지만, 대다수의 반응은 싸늘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 “부모의 행동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중국 사람 비판할 자격 없다” 등 자조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이 사진은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됐고, “저런 엄마 밑에서 딸이 뭘 배우겠냐”, “국가 망신이고 부끄럽다”는 비판이 댓글 대부분을 차지했다.
● 해외 곳곳서 ‘비매너 한국인’ 논란…국가 이미지 훼손 우려
최근 들어 해외 여행지에서 공공장소 예절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 나트랑의 한 카페에서는 한 한국인 남성이 신발을 벗고 테이블 위에 다리를 올린 채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제보자는 “부끄럽고 불쾌해 자리를 옮겼다”며 “해외에서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시기 베트남 다낭 공항 라운지에서는 일부 한국인이 식사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린 채 잠을 자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를 본 외국인과 공항 직원들도 놀라워했고,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피곤할 수는 있어도 공용 공간에서는 기본적인 매너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행동이 곧 국가 이미지를 결정짓는다”며 “여행지에서의 공공예절 인식과 시민 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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