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872곳 중 393곳 아직 미보수…경기 219곳 가장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2일 14시 48분


미보수 10곳 중 7곳은 관리 시급 판정
4년 전 120곳 발견하고도 89곳 방치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 사거리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 사거리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5년간 전국에서 발견한 싱크홀 2곳 중 1곳은 아직 보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안전관리원이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전국 지자체에서 실시한 8474㎞ 지하탐사에서 발견한 공동(空洞)은 872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79곳(55.0%)은 보수가 끝났으나 393곳(45.0%)은 보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보수 상태인 공동 10곳 중 7곳(74%)은 관리가 시급한 긴급·우선 등급이었다. 국토안전관리원 ‘지하안전점검 표준매뉴얼’에 따르면 공동 등급은 긴급·우선·일반 등 3개 등급으로 나뉜다. 긴급 등급은 발견 즉시 메워야 하며 우선 등급은 발견 3개월 내, 일반 등급은 6개월 내 복구해야 한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19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광주(141곳), 경남(136곳), 대구(77곳), 경북(64곳) 순이었다. 연도별로는 2021년에 발견한 공동 120곳 중 89곳(74.2%)은 현재까지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보수 완료율이 가장 낮았다.

정 의원은 “현행법상 국토부가 지반 침하 우려 지역을 조사할 수 있지만 지자체나 관리 기관에 보수·보강을 강제할 권한이 없고 지자체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동 관리에 소극적”이라며 “싱크홀은 인간이 예방할 수 있는 재난인만큼 공동 발견 후 철저한 사후관리로 발 밑 시한폭탄인 싱크홀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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