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3대 특구 지정…체류형 세계 관광도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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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며 “3대 특구와 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 선정,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 유치 등으로 통영이 글로벌 휴양 관광 도시로 도약할 핵심 동력을 얻었다”고 말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며 “3대 특구와 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 선정,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 유치 등으로 통영이 글로벌 휴양 관광 도시로 도약할 핵심 동력을 얻었다”고 말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통영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체류형 관광 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63)은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정부 부처를 꾸준히 설득해 세 개 특구를 동시에 지정받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통영시는 정부 핵심 사업인 등 3대 특구 공모에서 연이어 성과를 거두며 도시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제1호 관광형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야간관광 특화도시에 지정된 것. 도산면 일원 222만㎡(약 67만 평)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민간 사업시행자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037년까지 복합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며 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 및 정주를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했고, 야간관광 특화도시가 되면서 체류형 야간관광을 활성화할 동력을 얻었다. 천 시장은 “경남 자치단체 중 최초로 3개 특구를 동시에 지정받았다는 상징성을 넘어 도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 성과”라며 “규제 해소와 투자 유치의 길이 열리면서 체류형 관광 도시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시장은 3대 특구 지정과 함께 해양관광 거점으로 도약할 결정적인 동력도 확보했다. 7월 해양수산부 주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이다. 총 1조14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단순한 관광지 개발을 넘어 숙박, 레저, 쇼핑, 문화가 결합한 해양관광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 캉쿤을 모티브로 삼은 사업이다. 민간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금호리조트가 9400억 원을 들여 대형 리조트를 조성하고 정부는 해양복합터미널, 요트클럽센터 등 기반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완공 시 연간 254만 명의 신규 관광객 방문은 물론이고 3200억 원 이상의 관광소비, 2400명 이상의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천 시장은 “민관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투자 참여를 끌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섬과 육지를 잇는 교통망도 확충돼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여수에서 부산까지 152km를 잇는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와 거제~통영 고속도로 연장이 잇달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통영의 단절된 섬들이 육지와 연결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가 완공되면 통영 사량도·수우도 등 주요 섬 접근 시간이 1시간대에서 20분대로 줄어 주민 생활 편의뿐 아니라 관광객 유입, 물류 이동까지 개선된다.

국내 최초로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를 유치하면서 ‘경남통영호’를 출항시킨 것도 주요 성과다. 경남통영호를 비롯한 요트 11척은 올해 8월 31일 영국 포츠머스를 출항해 스페인, 우루과이, 호주, 중국 등을 거쳐 내년 3월 통영에 기항한다. 50여 개국 선수단과 관람객 5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천 시장은 “경남통영호가 전 세계의 바다를 항해하며 통영의 해양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통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영이 고향인 천 시장은 부경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 건축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통영시의원(2010~2014년)과 경남도의원(2014~2018년), 부경대 겸임교수 등을 지내고 2022년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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