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신문 팀장” 사칭…총람 판매 사기 50대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1일 10시 42분


서울·제주청 출입 기자 사칭해
“심부름거리 생기면 연락하라”
10년 전 발간한 경찰총람 판매

경찰 출입 기자를 사칭해 경찰총람을 판매한 50대가 검거됐다. 제주경찰청 제공
경찰 출입 기자를 사칭해 경찰총람을 판매한 50대가 검거됐다. 제주경찰청 제공

경찰 출입 기자를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인 5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50대 A 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공공기관과 기업 사무실에 전화해 “경찰 신문 팀장인데, 경찰총람이 발간됐다. 수익금은 경찰 장학기금으로 쓰인다”며 “(총람을 사면) 궂은일, 심부름 거리 생길 때 연락하라”고 구매를 요구했다.

A 씨가 사칭한 경찰기관은 경찰청과 서울청, 제주청 등이다.

이러한 수법으로 A 씨는 9개 기업에 경찰총람을 판매해 총 216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경찰은 4월 25일 제주경찰청 기자실을 사칭한 A 씨의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사실 확인을 위해 제주청을 방문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판매한 경찰총람도 2015년 발간된 것을 구입한 뒤 인쇄, 발행일만 2025년으로 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국가 기관과 군부대뿐 아니라 각종 신분을 사칭하는 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범행을 위해 허위 공문서 등이 이용되는 등 그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으므로,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는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