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성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국가성평등지수’가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여성가족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2010년부터 매년 국가성평등지수를 발표한다. 남녀 격차를 측정해 완전 평등한 상태는 100점, 완전 불평등한 상태는 0점으로 나타낸다.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는 65.4점으로 2022년(66.2점)보다 0.8점 하락했다. 조사 첫해인 2010년 66.1점을 시작으로 지수가 매년 상승해 2021년에는 75.4점까지 올랐다. 이후 지수 산출 방식이 개편되면서 다시 산출한 지표는 2022년엔 66.2점이었다. 2023년 지수(65.4점)가 사실상 집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영역별로 양성평등 수준을 보면 의사결정, 고용, 소득, 교육 등의 영역에서는 점수가 상승했지만 양성평등 의식과 돌봄 영역에선 각각 6.8점과 0.1점씩 줄었다. 특히 양성평등 의식 영역에서 ‘가족 내 성별 역할 고정관념’이라는 세부 영역의 점수가 60.1점에서 43.7점으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주류화연구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가족 내 성역할 고정관념은 정량적인 지표가 아니라 개인의 주관적인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 명확한 하락 원인을 분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돌봄 영역의 점수가 감소한 원인은 남성의 육아 휴직자 감소 폭이 여성 육아휴직자 감소 폭보다 더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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