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뷰에 찍힌 김진미 씨 어머니의 생전 사진 (사진=사연자 제공.)
지도 앱의 ‘로드뷰’ 기능을 통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한 사연이 많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진미 씨(34)는 새로운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지도 앱의 ‘로드뷰’ 기능을 활용해 미리 경로를 확인하곤 했다. 로드뷰는 360도로 촬영된 거리 사진을 기반으로 한 기능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의 과거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로드뷰에 찍힌 김진미 씨 어머니의 생전 사진 (사진=사연자 제공.)
어느 날 김 씨는 호기심에 집 주변을 살펴보다가, 특정 지역의 과거 사진까지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의 어머니는 평생을 동네에서 살아오셨고, 3개월 전 세상을 떠나셨다. 김 씨는 혹시라도 어머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여러 지도 앱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네이버 지도뿐만 아니라 다음, 구글 맵까지도 살펴보며 기대를 품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주 오래전 건강하시던 시절의 어머니가 담긴 사진을 발견했다.
김 씨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떠나기 전까지 가족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엄마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 그립다”며 “로드뷰 속 사진이 너무 신기하고,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로드뷰에 찍힌 김진미 씨 어머니의 생전 사진 (사진=사연자 제공.)
김 씨는 “비록 모자이크가 되어있어 아쉽지만, 그래도 나와 우리 가족만 알아볼 수 있는 엄마여서 더 소중했던 것 같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김 씨는 이 사연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나도 우리 부모님이 로드뷰에 사진 찍혀 있는데 캡처해 두어야”, “과거 뷰를 모아두는 이유가 추억할 수 있게 하려는 거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