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도 골라 간다…등록 포기 ‘서울’ 줄고 ‘지방’ 크게 늘어

  • 뉴스1
  • 입력 2025년 2월 16일 08시 14분


정시 최최합격자 등록 포기, 지방권 최대 1.6배 증가
서울은 14% 줄어…“정시 후 추가모집 지방대 늘 듯”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뉴스1
정시모집에서 지방대 의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전년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권 의대는 등록 포기자가 줄었다. 의대 모집정원이 늘면서 지방과 서울권 의대에 중복 합격한 한 빠져나간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모집에 나서는 지방대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최초합격자 등록 현황을 공개한 7개 의대를 분석한 결과 서울권 4곳은 2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도 28명에서 14.3%(4명) 줄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1명, 연세대 12명, 가톨릭대 5명, 이화여대 6명이다. 가톨릭대는 전년도 13명에서 올해 5명으로 21.6%(8명) 줄었다. 서울대 의대는 6년 만에 정시 최초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가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제주대 등 지방의대 3곳은 전년도 7명에서 올해 17명으로 142.9%(10명) 증가했다. 부산대 의대는 5명에서 13명으로 160.0%(8명) 늘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도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의대뿐 아니라 약대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최초합격자 등록 현황을 공개한 서울권 7개 약대의 등록 포기자는 38명으로 전년도 44명보다 13.6%(6명) 감소했다. 경인권 2개 약대도 7명에서 3명으로 57.1%(4명) 줄었다.

지방권 3개 약대는 정시 최초합격자 중 28명이 등록하지 않아 전년도 19명에서 47.4%(9명) 늘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4명에서 9명으로 125.0%(5명) 증가했고 부산대는 7명에서 10명으로 42.9%(3명) 늘었다.

의대 모집정원이 크게 확대되면서 의약학계열에서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자가 지방대를 중심으로 크게 발생한 것이다. 정부의 증원 정책에도 서울권은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지 않았다.

지방대 의약학계열 학과는 정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기 위한 추가합격자가 늘고, 정시에서 다 뽑지 못해 이달 말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의약학계열 18곳이 정시에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실시했다. 추가모집 인원은 5개 의대 5명, 3개 치대 4명, 1개 한의대 1명, 9개 약대 12명이었다. 덕성여대·숙명여대 약대 2곳을 제외하면 모두 지방권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약학계열 전 부분에서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 규모가 대단히 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의대뿐 아니라 약대, 치대, 한의대도 정시 최종 마감 이후 추가모집을 하는 대학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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