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방과 후부터 저녁까지 ‘경남형 돌봄’으로 책임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4일 03시 00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올 목표는 저출생-지역소멸 극복
학교-지자체 협력 ‘경남형 돌봄’… 예산-인력 공동 부담, 내달 개원
진로교육 강화로 교육 질 높이고… 공동학교 늘려 학교 소멸에 대처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경남 창원시 도교육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작은학교의 소멸을 막고 교육의 질을 더욱 높여 지역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2025년 경남 교육의 방향은 ‘지역을 살리는 교육’입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정책 핵심을 요약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출생 문제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교육력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는 것.

2022년 3선에 성공해 올해 취임 11년째를 맞는 박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변화와 혁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책임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으로부터 경남교육 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성과와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


“2024년은 ‘경남 혁신교육’ 10년을 맞는 뜻깊은 해였다. 교육혁신, 교육 공공성 강화, 미래 교육의 기반을 구축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부한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4년 연속 교육 부문 최고 등급을 유지한 것도 자랑스럽다.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 보호 담당관을 신설해 교사들이 안정적으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도 성과다. 반면 경남도의회에서 ‘경상남도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조례’를 폐지하고 미래교육지구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은 유감스럽다. 단순히 하나의 조례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과 돌봄을 책임진다는 중요한 가치가 훼손된 것이기 때문이다.”

―2021년 거점통합돌봄 ‘늘봄’을 최초로 도입해 전국 확대에 성공했다. 올해 새롭게 계획하는 것이 있나.


“기존 학교 중심의 돌봄에서 나아가 지자체와 협력해 양질의 돌봄과 배움을 제공하는 ‘경남형 지역맞춤형 돌봄’ 모델을 새롭게 만들었다. 지자체 및 교육청이 예산과 인력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방과 후부터 저녁 돌봄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밀양과 남해에서 다음 달 개원을 목표로 시범 운영 중이다.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저출생 및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역 특성 맞춤형 돌봄 체계를 구축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돌봄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밀양에 들어설 진로교육원을 소개해 달라.


“지역의 산업·문화·자원을 활용한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진로교육 지원 플랫폼이다. 다음 달 개원해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진로교육현황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20%가, 중학생의 40%가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에게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진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진로교육원은 교육과정과 진로 교육을 잇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할 예정이다. 7개 주제, 20개 체험실, 65개 직업 체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별 진로 정보와 체험을 연결하는 맞춤형 진로 체험 서비스를 통해 자기 이해, 진로 탐색, 체험, 설계로 이어지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진로 교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위기가 심각한데…


“경남은 내년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2만 명 이하로 줄어든다. 2022년 3만 명 이하로 감소한 이후 불과 4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동안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과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지역과 학교를 함께 살리는 일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의령에서 시범 운영했던 ‘경남공동학교’를 올해 10개 교육지원청으로 확대한다. 학교별 특성에 맞춘 교육과 협력적 학습 환경을 조성해 작은학교의 소멸을 막고 교육의 질을 높여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박종훈#경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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