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놈이 말 많네”…김호중 극성팬들, 학폭 폭로 영상에 ‘2차 가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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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4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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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1/뉴스1
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1/뉴스1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의 팬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 ‘2차 가해’를 하고 있어 논란이다.

유튜버 ‘카라큘라 미디어’(이하 카라큘라)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가수 김호중의 팬클럽 회원들로 추정되는 분들께서 어제 올라간 영상 댓글 창에 우르르 몰려오고 있다”면서 “이들은 도를 넘는 그릇된 팬심으로 학폭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라큘라는 김호중 학교 폭력 폭로 영상에 달린 댓글 일부를 공개했다. 이를 보면 이들은 학폭 피해를 주장한 A 씨를 향해 “저게 학폭이냐”, “그렇게 떳떳하면 얼굴 좀 보여달라”, “맞은 놈이 말이 많다. 한 번쯤은 나를 돌아보고 살아라”, “왜 조용히 있다 하필 이 시기에. 또 한 사람 죽이자는 거냐”, “명백한 거짓말”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호중 학폭 폭로 영상에 달린 댓글. /카라큘라 유튜브 갈무리
김호중 학폭 폭로 영상에 달린 댓글. /카라큘라 유튜브 갈무리


일부는 “명백한 거짓말이다. 김호중은 학폭 피해를 당한 친구들 편에서 가해자를 찾아가서 혼내주기도 한 정의로운 친구였다”고 옹호하는가 하면 “학폭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카라큘라는 22일 ‘피해자에게 사과 없는 개과천선 김호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과거 김호중에게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김호중의 경북예고 1년 후배라는 A 씨는 “김호중이 자기가 깡패라며 으스대고 다녔다”며 “지나가는 애들 뺨을 때리기도 했다. 안 맞은 애를 세는 게 차라리 더 빠를 거다. 담배 심부름도 많이 당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카라큘라는 “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 피눈물을 흘리고 피해를 본 상황에서 당사자의 용서와 선처가 없는데 어떻게 그 사람이 갱생되고 개과천선이 되는지 모르겠다”며“(김호중은) 영화와 방송, 도 넘은 팬덤이 만들어낸 잘 포장된 괴물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일부 극성팬들은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천시가 ‘김호중 소리길’ 철거 검토에 나섰을 땐 일부 팬들이 “철거를 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 “기소도 안 됐고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철거하느냐” 등의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그는 사고 직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매니저와 연락한 뒤 경기도에 있는 한 호텔에 잠적했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사고가 알려진 이후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으나, 김호중은 창원 개인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김호중#음주#뺑소니#파파로티#커리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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