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플 때 맞벌이 부모님 대신 병원 같이 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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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이소울] 〈5〉 틈새 돌봄 서비스
간호인력이 병원부터 집까지 동행… 학부모는 진료비-약 처방비만 지불
영아에 특화된 돌봄-등하원 지원도… “돌봄 사각지대 보완해 부담 줄여”

서울시는 맞벌이 가정 등에서 아이가 아플 때 전문 간호인력이 병원에 동행해주는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간호조무사 오지은 씨(47·가운데)가 초등학교 2·4학년 자매의 손을 잡고 동행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시는 맞벌이 가정 등에서 아이가 아플 때 전문 간호인력이 병원에 동행해주는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간호조무사 오지은 씨(47·가운데)가 초등학교 2·4학년 자매의 손을 잡고 동행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연락해주시면 언제든 대신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가 드려요.”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앞. 간호조무사인 오지은 씨(47)는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인 자매를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라는 문구가 붙은 차량에 태우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 씨는 맞벌이 가정의 자매를 자택에서 차로 태운 뒤 이비인후과 진료에 동행했다. 오 씨는 “부모님이 자녀의 병원을 같이 가기 어려울 때 신청하면 대신 동행하고 있다”며 “학부모는 병원 진료비와 약국 처방비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 아픈 아이 병원 및 병상 동행

서울시는 이처럼 부모가 아픈 자녀의 병원을 동행하기 어려울 때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동행은 시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초등돌봄시설인 ‘거점형 우리동네 키움센터’의 상주 간호조무사가 담당한다. 자택이나 학교, 학원 등 편한 장소에서 아이를 태운 뒤 병원 진료를 동행하고, 귀가 장소까지 인계한다.

이날 오 씨는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자매가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국에서 처방받는 과정까지 부모님처럼 꼼꼼하게 챙겼다. 부모가 걱정하지 않도록 아이를 만난 순간부터 병원 도착, 약 처방 등 과정마다 아이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부모에게 문자메시지도 남겼다. 오 씨는 “주로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부모들이 많이 찾고, 하루에 3건 이상 동행을 한다”며 “직장이랑 집이 멀어서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대응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 서비스를 이용한 분들은 다들 엄청나게 고마워하신다”고 말했다.

시는 병원동행에 더불어 병상보호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아이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해야 할 때 부모 대신 병상 이용을 돕고, 복약지도 등을 하는 것이다. 이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이며 이용료는 2500원으로 저렴하다. 병원동행과 병상돌봄 서비스 모두 ‘우리동네 키움포털’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할 수 있다. 긴급 상황일 경우 우리동네 키움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 틈새돌봄으로 돌봄 공백 해소

시는 병원동행 외에도 영아전담 아이돌봄, 등하원 아이돌봄 등 ‘서울형 틈새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돌봄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보완해 부모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영아전담 아이돌봄 서비스는 만 36개월 이하 영아를 대신 돌봐주는 서비스로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양육자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됐다. 서울 전역에서 영아 전담 돌보미가 800명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영아에 대한 이해와 돌봄 전문 역량을 위한 교육을 8시간 이수했으며, 영아 돌봄 경력이 풍부해 영아에 특화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의 등교와 하원을 지원하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도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 중이다.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오전 7∼9시에 키움센터에 맡기고 가면, 돌봄 교사가 등교 준비를 도와주고 학교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우리동네 키움포털’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간호인력#병원#학부모#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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