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취임식…“의대증원 얼마나 한심한 정책인지 깨닫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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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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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5.2. 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5.2. 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해 “한심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에 불참을 선언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통해 협의체 구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의료계)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이슈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 필수의료 패키지 폐기 문제 등 진료현장에서 겪고 있는 각종 불합리한 정책들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뜯어고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반드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틀 전 법원은 정원 승인을 보류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의 무도하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며 “그와 동시에 (사법부의) 독립성 훼손 여지가 있는 대통령실의 발언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앵무새처럼 주장하고 있는 2000명의 근거는 이미 연구를 아전인수격 해석한 것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며 “무엇보다 최근 국립의대 정원을 자율 조정한 것은 2000명 숫자가 아무런 근거조차 없음을 정부 스스로 자인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정부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고, 나아가 얼마나 한심한 정책인지 깨닫도록 하겠다”며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바로잡는 날은 오늘 42대 의협 집행부가 출범하는 날”이라고 했다.

그는 대정부 투쟁의 방향에 대해 “정부가 진정한 대화의 장에 나올 각오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국민과 환자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하면 의협에서도 진지하게 다가갈 생각이 있다”고 했다.

임 회장은 이날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의협 회장직 인수위는 지난달 30일 정부와 일대일 대화를 위해 의협, 의학회, 의대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전날(1일) 임 회장이 추진 중인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 전공의들은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대해 임 회장은 취재진에게 “(박 위원장과) 이제부터 대화를 할 생각이다”며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당연한 것이다. 그래도 (의견이) 조율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최근에 (박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고, 지속적으로 만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의협 회원들에게 힘을 모아달라며 단일대오를 촉구했다. 그는 “의료계가 갈등 속에 빠지고 분열되는 것은 정부가 원하는 것”이라며 “사분오열, 패배주의 늪에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철저한 통제 속에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게 정부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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